한국면세점협회 황당한 항의, 기사보도에 대한 협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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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면세점협회 황당한 항의, 기사보도에 대한 협박인가?
  • 김재영
  • 승인 2015.08.10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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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내용과 다르니 바꿔달라 요청하고 안된다고 하니 대책회의 열겠다.
언론에 재갈 물리겠다는 전근대적인 태도부터 바꿔야


일요일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전화기의 카카오톡이 끊임 없이 울렸다. 어제 마감한 기사에 대한 항의전화가 온다는 담당기자의 연락이었다. 결국 편집을 책임지고 있는 내 전화도 울렸다. 모르는 전화번호였지만 받았다.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는 내가 익히 아는 한국면세점협회 홍보담당 과장의 목소리였다. 한국면세점협회의 홍보담당 황선재 과장의 항의에 찬 목소리에 점심을 먹으려던 가족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일 있냐는 것이다. 일단 식사를 하려던 가족들에게 식사를 하라고 하고 전화 통화를 위해 조용한 장소로 이동했다.


i01 사진 : 네이버에 도보된 8월 8일자 본지 기사 내용중 일부


 


전화를 건 목적은 분명했다. 8월 8일 한국면세뉴스에서 작성한 “6월말 매출 증가? 면세점 협회 자료, 업계와 온도차 심각”이라는 기사 내용에 대한 항의였다. 협회 담당자는 기사 내용 중 일부인 “이런 이유로 6월 마지막 주 매출액이 분명 5월 중순보다 반토막 났음에도 13% 증가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라는 문구에 대한 반론(위 그림)이었다. 일견 이런일은 왕왕 존재한다. 협회나 기관에서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기자들에게 배포하면 바쁜 마감시간에 지친 기자들이 자칫 자료를 오역하거나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 작성자나 기관에서는 기사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지적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한 작업을 한다. 물론 기자들의 경우도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수용하고 해당 내용이 잘못 작성되었으면 곧바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내부 데스크에게 보고 함과 동시에 기사를 수정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다.



그러나 오늘 한국면세뉴스에 전화한 한국면세점 협회의 전화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기사를 작성한 담당기자에게 협박성에 가까운 문자를 보내는 것도 모자라 담당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기 내용중 6월 마지막주 매출액이 분명 5월 중순보다 반토막 났음에도’ 까지는 맞다. 그러나 바로 뒤의 ‘13% 증가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은 6월 3째주와 마지막주를 비교 했을 때 13% 증가 했다는 내용이 보도자료의 원 뜻’이라는 것”이다. 저 문장만 놓고 논리상 허점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면세점협회 홍보담당 직원의 말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원래 저 문장의 앞에는 이미 담당기자가 “여기에 자료 해석이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계산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원문에는 분명 비교대상이 잘못되어 12주간 각각의 매출을 메르스 이전 매출과 비교하여야 정말 회복이 이뤄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메르스 기간동안 국내 면세업계는 매우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 시기 면세점협회는 업계가 어려움에도 협회차원에서 주도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표면화되지 않았고 한국면세뉴스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협회가 적극성을 가지고 향후 외부 환경 요인에 대한 업계의 어려움이 발생할 때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라는 차원에서 협회의 보도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다. 더구나 협회가 편의상 어려운 시기에 전주 대비 성장률을 비교한 결과는 근시안적인 태도라는 점을 분명하게 기사를 통해서 지적했다. 그러나 기사에 대한 반응은 “협회가 보도자료를 낸 것과 다르다”. “OO기자님이 올리신 기사를 모든 국민이 보고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이 확실하다고 자신하시고 올리신건가요?” 라고 문자를 보내고 “기사가 틀렸으니 기사 내용을 고쳐달라”고 전화를 걸어 불쾌하다는 심정을 표현한 것은 물론 “기사를 수정할 수 없다니 우리도 대책회의를 진행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반 협박성 내용을 전달하였다.



한국면세점협회는 이전에도 기사에 대한 항의를 한적이 있다. 그것도 면세점협회의 국장 중  한 명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의 내용을 좌지우지하려 한 적이 있었다. 이에 한국면세뉴스는 더 이상 한국면세점협회의 전횡을 두고보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전통이 관세청 직원이 은퇴를 앞두고 한국면세점협회의 임원으로 자리 잡아 왔던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면세점협회의 근본 태생에서부터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더불어 한 가지를 더 지적하면 한국면세뉴스에서는 한국면세점협회의 홍보담당자에게 “메르스 위기로 인한 국내 관광산업의 위기에 따른 면세점 업계의 불황극복”이라는 부분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무엇을 하였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담당자는 “기재부를 비롯 문화관광부가 주도하는 회의에 적극 참석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업계가 가장 어려울 때 대책회의에 참석해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협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가? 협회가 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메르스를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인가를 되돌아 보고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반면교사로 메르스에 대한 대책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면세뉴스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한국면세점협회 바로 세우기 특집기획을 기사화 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면세점협회의 정체성을 면밀하게 파악하여 협회가 업계의 도움이 되게 하고자 한다. 둘째, 한국면세점협회가 운영중인 물류센터 및 인력교육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에서는 신규 시내면세점에 대한 허가와 해당 면세점들의 연내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지려면 물류와 인력에 대한 점검이 필수이다. 셋째, 외부환경 변화에 취약한 면세업계에 대한 진단과 메르스와 같은 위기 발생시 어떻게, 그리고 누가 주도하여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것 인지에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현행 면세점 제도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를 검토하여 관리기관인 관세청과 한국면세점협회의 원활한 운영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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