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총리 코로나19 대응 논란으로 전격 사임...산모와 신생아 혹한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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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총리 코로나19 대응 논란으로 전격 사임...산모와 신생아 혹한에 노출
  • 이태문
  • 승인 2021.01.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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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 속에 후렐수흐 우흐나 몽골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대응 논란으로 전격 사임했다.

몽골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남편으로 밀착 접촉자인 산모가 검사 결과 확진자로 판명돼 얇은 입원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영하 25도의 혹한 속에 신생아를 안고 구급차를 타고 격리 시설로 이송됐다.

이 과정을 담은 동영상은 SNS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됐으며, '비인도적 대응'이라는 논란과 함께 항의 데모로 발전했다.

우흐나 총리는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산모가 이송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그가 어떻게 대우받았는지 보면 가슴이 무너진다. 총리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전날인 20일에도 수도 울란바토르의 광장에 약 5천 명 규모의 시위대가 모여 정부의 대책에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이날 밤 몽골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부총리와 보건부 장관도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우흐나 총리는 국민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올 여름 치뤄질 대통령 선거에 현직 칼트마 바툴가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우흐나 총리는 "대통령이 이번 항의 데모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도 정치 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몽골은 인접국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했던 지난해 2월부터 국경 폐쇄 등 강력한 감염 방지책을 취해 왔지만, 지난해 11월 첫 확진자 발생 이래 현재 누적 1584명, 사망자 3명을 기록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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