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뜨면 소환되는 남양유업, 쌓여가는 비호감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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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뜨면 소환되는 남양유업, 쌓여가는 비호감 마일리지
  • 김상록
  • 승인 2021.01.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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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남양유업이 황하나의 주홍글씨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전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남양유업이 함께 거론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2019년부터 "황하나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남양유업=황하나'라는 이미지는 이미 대중의 머릿속에 깊게 새겨진 모양새다. 

4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하나의 마약 투약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는 연인이었던 오 모 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하자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네집 가서 맞았던 거. 눈꽃 내가 훔쳐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XX 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황하나는 마약 혐의에 이어 절도 혐의까지 받고 있다.  A 씨는 황하나가 지난해 11월 자신의 집에 들어와 명품 의류 등을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황하나는 2015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1차례 필로폰을 매수해 지인에게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옛 연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공모해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매수하고 7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황하나는 지난해 11월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이번에 또 다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 사건을 보도한 다수의 매체들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혹은 "박유천 전 연인 황하나" 등의 기사 제목을 달았다. 남양유업 입장에서는 회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황하나와 자꾸만 엮이는 것이 억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내용이 허위는 아니기 때문에 이것을 기자들에게 일일히 따질 수도 없는 상황이다.

황하나가 '창업주 외손녀'라는 사실 외에 남양유업과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황하나의 기사가 뜰 때마다 남양유업을 비난하고 있다. 그것을 아는 사람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는 결국 남양유업이 만들어온 비호감 이미지와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남양유업은 2013년 영업사원 갑질 행위로 국민의 공분을 샀다. 녹취록을 통해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사실이 공개됐고, 대리점에 물량을 밀어넣는 등 갑질을 일삼은 것이 밝혀지며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이후에도 경쟁사 비방글을 직접 유포한 혐의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생긴 부정적인 시선을 씻어내기 바쁜 시점에 황하나 사건까지 겹치면서 남양유업 관계자들은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다. 황하나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해도, 억울하다고 외쳐도 마치 바늘과 실처럼 황하나의 이름 앞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는 타이틀이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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