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고시 문 안열려...화재에는 취약, 불 끄기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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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고시 문 안열려...화재에는 취약, 불 끄기도 어려워
  • 황찬교
  • 승인 2020.12.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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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밤 9시 43분께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테슬라 모델X 차량이 벽에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주인 윤홍근 변호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고가 나면 밖에서 문을 열기 어렵고 일반 소화기로는 불을 끄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 차량의 손잡이는 밖으로 나와 있지 않다. 차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이 터치하면 열리는 방식이다. 열쇠가 없으면 밖에서는 문을 열 수가 없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 이번 사고시 주차장 직원이 조수석의 차 주인을 구하려고 했지만 문을 열지 못해 구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출동한 소방관들도 차문을 열지 못해 트렁크를 통해 들어갔지만 골든타임을 놓쳐 차주를 구할 수가 없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슈는 "매립형 손잡이라서 전원이 꺼지면 손잡이가 안나온다"며 "그러니까 소방대원들이 구난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까 골든타임이 짧아질 수 있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테슬라코리아로부터 확인했다며 개선책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차나 벽에 부딪히는 비상 상황에선 열쇠가 없어도 사람이 밖에서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손잡이를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불이 잘 붙고, 물이나 일반 소화기로는 불을 끄기 어렵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배터리에 붙은 불을 끌 수 있는 특수 소화기가 필요한데 현행법에는 전기차에 특수소화기는 커녕 일반소화기를 두도록 한 규정도 없다. 테슬라같은 전기차에 특수소화기를 두게 하려면 7인승 이상 차량에만 소화기를 설치하도록 한 규정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한편, 사고 차량은 테슬라의 '모델X 롱레인지'다. 해당 차량은 잇단 급발진 의혹이 일었던 모델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배우 손지창씨가 미국 자택에서 테슬라 모델X로 급발진 피해를 입었다며 테슬라와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씨 손씨는 "둘째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는 차고 벽을 뚫고 거실로 쳐박혔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다.

테슬라는 올해 1~11월 국내시장에 1만1601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크고작은 이슈는 꾸준히 제기됐다.

미국 방송사 CNN은 지난 1월 127대 테슬라 차량에서 급발진이 발생, 110건에 달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5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지난 1월 테슬라 급발진 위험에 대한 조사와 리콜을 요구하는 민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NHTSA가 부분 공개한 조사·리콜 요구 청원에 따르면 테슬라의 급발진 민원은 127건이었다.

사진=JTBC 영상 캡쳐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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