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우리집 5억이면 산다" 발언에 주민들 규탄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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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우리집 5억이면 산다" 발언에 주민들 규탄 성명
  • 허남수
  • 승인 2020.11.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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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사진=채널A 캡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일산 아파트 시세에 대해 "저희 집(일산 덕이동)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 5억 원이면 살 수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당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자칫 해당 아파트가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장관은 지난 10일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지난달에 국토부가 디딤돌 대출을 만들었다. (2억 5000만원~3억 원 대출 한도)는 10억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나"라는 질의에 "10억 이하의 아파트들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5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때 디딤돌 대출이 된다는 조건이 있는데 5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있냐"고 질문하자 "5억 짜리 아파트가 있다. 수도권에도 아파트가 있는 것"이라며 "(의원님은)경기 일산 문촌마을에 사시죠. 문촌마을은 얼마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이 "지금 한 7~8억 한다"고 답하자 김 장관은 "저희 집 보다는 비싼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들은 김 의원은 다시 "서울 시내 집값을 기준으로 했을때는 절대 어렵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다"고 받아쳤다.

디딤돌 대출은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는 주택도시기금으로 5억 원 이하의 주택을 마련할 때 최대 2억 60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김 장관의 발언 이후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자기 집 시세도 모르고 국토부 장관을 하냐. 부동산 정책을 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연합회는 지난 9월 176㎡(53평형) 매매 실거래가가 5억 7900만 원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이 디딤돌 대출 대상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합회는 "국회에서 언급한 장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한 언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으로 인해 하이파크시티가 전국적으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고 이는 하이파크입주민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되므로 상기 발언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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