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증언 이춘재 "얼굴, 몸매보다 손 예쁜 여자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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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증언 이춘재 "얼굴, 몸매보다 손 예쁜 여자가 좋아"
  • 허남수
  • 승인 2020.11.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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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56)가 2일 법정 증언 도중 "손이 예쁜여자가 좋다"는 답변을 했다.

이 씨는 이날 오후 수원지법에서 열린 연쇄살인 8차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가)연쇄살인 사건 진범이 맞다. 여성 프로파일러가 진실을 이야기해달라고 해 14건(살인)에 대해서 털어놨다"고 말했다.

증인신문은 연쇄살인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53) 씨의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 씨는 자백 계기에 대해 "경찰이 유전자 감식한 결과를 가지고 와서 조사를 했는데, 첫날은 진술하지 않았다"며 "그 다음에 형사인줄 알았던 여성 프로파일러가 진실을 이야기 해달라고 해 자백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진술을 거부하려다 프로파일러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인간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진술을 하게됐다"면서 "프로파일러가 (나의)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해줘 고마운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 씨는 자백 당시 "왜 프로파일러의 손을 만졌냐"는 박 변호사 질문에 “손이 예뻐서 그랬다. 나는 얼굴이나 몸매는 보지 않는다. 손이 예쁜 여자가 좋다"는 답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박 변호사가 "범행 대상도 손과 관련이 있나"고 묻자 "그런 거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사건을 벌이고 난 후 후회도 하고, 자살도 시도 했었다. 제 사건과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자백은)반성·속죄·참회하는 마음으로 제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 양이 성폭행 피해를 본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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