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인공관절수술, 빠른 회복으로 비용 절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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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공관절수술, 빠른 회복으로 비용 절감 효과
  • 박홍규
  • 승인 2020.11.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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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활동적인 노년을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공관절 수술이 보편화되고 있다. 통증을 참기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노후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려는 노년층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말기 관절염이라고 해도 수술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 합병증, 비용 부담, 재수술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이유로 수술을 망설이게 된다. 최근 여러 병원에서 도입돼 활용하고 있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한 수술로 인공관절의 수명을 보다 늘려 재수술의 가능성을 낮춰주고, 빠른 회복으로 치료비용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하지 정렬 축 교정이 인공관절 수명 좌우… 재수술 가능성 낮춰
인공관절 수술로 삽입된 특수 플라스틱 소재의 인공연골은 과사용 등 다양한 외부자극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인공관절이 마모되면 재치환술 등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데, 두 번의 수술은 환자에게 신체는 물론 비용적인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줄 수 있다. 수술 후 관절염 재발이나 재수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을 자극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벅지 근육을 키워 무릎에 전해지는 부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O자로 휘어진 다리 변형이 관절염을 가속화시키듯 인공관절 수술 시 하지 정렬 축은 인공연골의 마모 속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 정렬 축이란 대퇴골 중심부터 발목 중심을 잇는 선이다. 걷거나 움직일 때 몸의 하중이 이 축을 따라 전해지기 때문에 무릎의 중심을 지나야 체중이 골고루 분산된다. 부평힘찬병원 이재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하지 축이 바르게 정렬되면 인공관절의 마모를 최소화해 수명을 보다 늘릴 수 있다. 또한 추후 인공관절이 불안정해지는 무균성해리나 재수술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 시스템이 하지 정렬 축을 더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것은 의사의 숙련도에 로봇시스템이 더 해져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계산해낸 정확한 수치로 다리 정렬 축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코(Mako) 로봇 수술은 다리 축을 맞추는 과정에서 인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환자의 무릎 상태를 반영한 결과값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미세한 오차까지도 파악하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다리 변형을 더욱 바르게 교정할 수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20년 5월부터 3개월 동안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환자 총 4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다리의 교정각도가 로봇 수술이 1.67도, 일반 수술이 2.75도로, 로봇 수술이 약 1.08도 더 바르게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 햅틱기술로 연부조직 손상 줄여 관절기능 회복 빨라져
로봇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전 수술계획을 통해 최소한의 절삭 범위를 미리 정하게 된다. 또 수술 중 실제 뼈를 절삭하는 과정에서는 정해진 수술 범위 밖으로 나가면 자동으로 멈추는 햅틱 기술로 불필요한 손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관절에는 뼈 외에도 인대와 힘줄 등 연부조직이 있는데 뼈를 절삭하는 과정에서 연부조직의 미세한 손상이 나타나면 수술 후 환자들이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하며 “로봇시스템을 통해 연부조직의 손상을 줄이면 수술 후 통증을 줄여 보다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임할 수 있어 관절기능의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돼 추가적인 재활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정형외과학회지에 2018년 게재된 논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로봇 수술 환자의 퇴원까지 걸린 시간이 일반 인공관절 수술 환자보다 28시간 빠르며, 로봇 수술 후 물리치료 횟수는 5회로 일반 수술보다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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