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제주점, 제주도민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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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제주점, 제주도민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을까?
  • 박문구
  • 승인 2015.06.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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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 미완성 교통대책, 교통대란 생길까? 신입 판매직원 대거채용 서비스의 질은?
기대 : 제주현지법인 설립 지역사회 동반성장? 쇼핑 클러스터 구축, 관광객 수 늘어날까?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롯데시티호텔제주에 새둥지를 틀고 19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오픈식을 진행한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제주도민의 기업으로서 올곧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픈식에는 롯데면세점 이홍균 대표를 비롯해 박정하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병립 제주시장, 이석문 제주교육감, JTO 최갑열 대표, 롯데호텔 송용덕 대표, 롯데JTB 노영우대표, 샤넬코리아, 브루벨코리아 등 주요 브랜드 에이전트 사장들이 참여했다.

10시 30분 롯데면세점 제주점 입구에서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되고 4층으로 이동해 오프닝 세레머니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홍균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모두의 관심과 격려가 오픈에 큰 힘이 됐다. 15년전 제주에 자리 잡은 롯데면세점이 현지법인설립을 통해 제주에 틀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중심으로 쇼핑 클러스터를 조성해 제주도 관광객 재방문율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컨텐츠와 한류마케팅이 롯데면세점과 만나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사를 마쳤다. 이어진 자리에는 롯데면세점 단편영화가 진행됐고 오프닝 세레머니가 끝난 뒤 면세점 매장을 둘러보는 시간이 진행됐다.

면세점은 호텔 1~3층에서 운영되고 불가리, 티파니를 단독 입점했다. 기존보다 114개 브랜드가 추가된 총 270개 브랜드로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해외 명품, 화장품, 시계, 보석 등 전 품목을 판매한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현지법인인 ‘롯데면세점제주(주)’가 운영하고 오는 7월 2일 법인설립 절차가 완료된다. 롯데면세점측은 현지법인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100억원의 세수증대를 예상하는 등 면세점 운영 수익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ᄒᆞᆫ디 손심엉’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롯데시티호텔제주 외관에 설치했다. ‘ᄒᆞᆫ디 손심엉’은 ‘함께 손잡고’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으로, 제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공유 가치를 창출해 제주도민의 기업으로 뿌리내리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롯데면세점의 뜻이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이 우려하던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지 못한 채 오픈을 강행했기에 오프닝식에는 지역 주민들이 교통대란, 지역 주차장 등을 문제로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오픈하면서 우려하는 바가 무엇이고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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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1 : 롯데면세점 서비스질 하락 생기지 않을까?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기존 면적보다 약 2.5배 확장된 6,612㎡ 규모이다. 이에 따라 총 850명의 인원이 필요하게 됐다. 기존 인력 430명에서 추가로 420명이 필요하게 된 것.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채용박람회 당시 400명을 채용했고 총 420명을 채용해 총 850명을 수급했다. 제주현지인원이 95%이고 타지역인원이 5%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교육 이수 시간을 모두 갖췄고 면세점 판매사원으로서의 요건을 갖췄는지는 물음표이다. 지난 채용박람회를 통해 대부분의 인력을 수급했지만 채용박람회 진행날짜는 5월 11~12일이었다. 채용 후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중국어 교육, 판매를 담당할 브랜드 교육, 관세법, 서비스 판매기법, 면세품 인도절차 등 복잡한 면세산업을 한달만에 제대로 이해하고 습득했는지가 의문점이다.

특히 경력직원 비율이 신입직원 비율보다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서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진 않을지 롯데면세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 2 : 미완성된 교통·주차 대책 .. 교통 대란은 없나?

롯데제주점 면세점을 롯데시티호텔 제주로 옮긴다고 할 때부터 불거져 나온 교통 문제 역시 주요 이슈이다. 지역 언론사에서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교통문제 대책을 주요기사로 지속적으로 다뤘었고 시민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대도 거셌다.

이에 지난 4월부터 도는 롯데면세점과 함께 지속적인 교통보완대책회의이 이뤄졌다. 오픈 이틀전인 17일, 롯데면세점이 내놓은 최종 보완대책을 실제 버스 10대를 투입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도는 롯데면세점이 마련한 교통·주차대책을 수용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주차장 확보와 운영 상황, 주변 교통 문제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개점 전까지 대형버스 89대 주차공간을 확보, 교통개선분담금 10억원 납부, 주차장 동선 안전요원 40인 투입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반경 3km 외곽에 크루즈 전용 주차장 및 추가 간선 차선 확보 등 장기적인 대안도 계획중이라 밝혔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이 정도 교통 보완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고충홍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면세점 영업에 따른 교통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은 늦어진 채 운영에 들어간다” 며 “제주도는 주민 안전이나 불편은 뒷전이고 재벌 면세점만 눈치만 본다”고 비판했다.

롯데면세점 인근 주민들도 반발에 나섰다. 교통은 둘째 치고 폭좁은 이면도로에 대형버스가 통행하면 사고 위험은 물론 소음 피해와 주차난까지 우려하고 나선 것. 19일 오픈식에 1인시위를 벌인 인근주민은 “주차장 예정지는 도로 폭이 좁아 교통이 원활하지 못한데 대형버스가 들락거려서야 되겠느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롯데가 책임질껀가”고 맹렬히 롯데면세점 제주점 오픈을 반대했다.

이러한 지역주민의 불만과 도의회의 우려를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교통·주차 문제를 원활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대 1 : 제주면세점 현지법인 설립, 지역사회 발전 기여할까?

롯데면세점은 7월 2일 제주 현지법인을 공식화하고 이 기점에서 제주점 운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측은 제주도민의 기업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시작이고 지역사회 전반의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전개할 뜻을 밝혔다. 올해 30억원의 상생기금을 마련하고 한류스타 거리 조성 사업, 바오젠 거리 활성화, 국제 행사 유치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제주도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 고 밝히며 “지역사회와 롯데면세점이 함께 손잡고 동반 성장하는데 한 치의 망설임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이라 말했다.

기대 2 : 제주도를 대표하는 쇼핑 클러스터 구축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기존 신라면세점과 착공중인 드림타워와 함께 쇼핑 클러스터를 구축해 제주 쇼핑 랜드마크를 만들어갈 뜻을 내놨다.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면세점을 주요 쇼핑 장소로 꼽고 있기에 제주도 면세산업의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신라면세점에서도 경쟁자라고 보기 보단 동반자로 보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과 함께 쇼핑 클러스터를 구축하면 상호 'WIN-WIN'할 수 있다고 본다. 면세점 손님의 95%가 중국인이고 화장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전으로 인한 매출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전용 공간을 선보인다는 점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1,935㎡ 규모의 중소기업 매장을 꾸려 약 1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 특산품 전용관 ‘제주다루’도 선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쇼핑 인프라가 확보되면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끌어올리고 주변 지역에 대한 방문율에도 영향을 끼쳐 관광 지출 총액을 확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며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지역 상권과 제주 전역 관광 명소로 옮기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 전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우여곡절 끝에 19일 무사히 오픈을 마쳤다. 이제 남은 건 롯데면세점의 몫이다. 이홍균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5년안에 제주도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했다. 제주도가 롯데면세점과 함께 동반성장하며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그 기틀을 잡아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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