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물류 大亂, 콜롬버스 달걀 해법 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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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물류 大亂, 콜롬버스 달걀 해법 必
  • 박문구
  • 승인 2015.06.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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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일 인도장 처리건수 4만 건 돌파, 몰릴 때 7~8만건까지 급증
정책과 구조 등 10년 앞 내다보는 혜안 당장 필요

국내 면세산업은 유례없는 호황기이다. 2010년 이래로 세계 면세판매 국가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작년 면세점 매출액 8조 3천억원에서 올해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만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면세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이 불거져 오는 상황이다. 올해 새로 추가되는 면세점으로 인한 전문인력 충원 문제는 물론 급증하는 물동량으로 면세물류 관련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필연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고도 있는 상황이다.

연 평균 10% 이상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는 면세산업은 구조적인 문제로 물동량, 재고량의 증가에 따라 보관공간 및 작업공간의 부족현상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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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 물류센터의 재고량, 물동량 등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기는 어렵다. 다만, 물류 증가 추세는 확실하며 이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2014년 12월부터 제2물류센터 규모 26,446㎡(약 8,000평)를 신축, 운영해 증가하는 물동량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26,895㎡(약 8,136평)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던 롯데면세점은 이로서 53,342㎡(약 16,136평)의 물류센터를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폭증하는 관광객 수요에 따라 재고량․물동량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짐작할 수 없기에 이외에 다른 대처법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인도장 물류건수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연휴 등 피크타임때에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물류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중․일 3국의 연휴가 겹쳤던 지난 5월 8일 광저우에서 단체여행 온 한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 한 시내면세점에서 밥솥을 구매했으나 면세점 인도장에서 인도받지 못하고 직접 가지고 가 공항내에서 항공편으로 탁송을 보내야 됐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 관광객은 한국면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내면세점에서 밥솥을 샀는데 판매직원이 지금은 면세품 인도장에서 받을 수가 없다는 얘기를 전해 할 수 없이 들고 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전 구매당시에는 면세품 인도장에서 물건을 인도 받았는데 지금은 별다른 이유도 못 듣고 구매한 물품을 직접 가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너무 번거롭고 무겁다. 남방항공은 1인당 짐 1개 밖에 탁송할 수 없는데 이거 하나 추가로 탁송하려고 8만원을 내야 되는 상황이다. 쇼핑하는 사람 입장에서 불쾌하다. 이럴거면 굳이 한국에 와서 물품을 사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보세판매장 운영에 관한 고시 제4-9조 2항에 따르면, “운영인은 출국하는 외국인이 시내면세점의 국산품매장에서 구매한 물품을 해당 보세판매장에서 인도받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여권 및 탑승권을 확인한 후 구매자관리대장에 기록하고 인도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인도받기를 원하는 경우에 한함이지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구매객에게 물건을 직접 인도받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시 시내면세점 판매장 직원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현재 면세품 인도장에서 받으려면 3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너무 늦기에 여기서 직접 인도받는게 나을 듯해 그렇게 유도하고 있다”고 외국인 구매객이 왜 직접 인도를 받아야 됐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해당면세점 관계자는 “우리도 이러한 인도장 물류건수 급증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있지만 면세품 인도장이 인천공항이 관리주체라 면적을 넓히는 등 적극적인 대응은 할 수 없는 상황” 이라고 전제하며 “피크타임 때는 소극적인 대처방법으로 인력을 보강해 기존 인도장 외에 2개의 임시 인도장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급속도로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패턴을 현실적으로 따라잡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장으로 오는 물류건수는 1일 평균 4만 건을 돌파했고 피크타임 때에는 7만~8만건 이상으로 100% 증가한다”고 전했다. 특히 “전체 인천공항 내 물류건수 중 롯데가 60~70%를 차지하고 신라가 약 25%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고안된 원패킹 방식이 관광객 급증에 따른 물류시스템의 발목을 잡는 꼴이 되버렸다. 원패킹 급증으로 변화대응이 미흡해 작업효율이 저하되고 있는 것. 원패킹(One-packing)은 물류센터내에서 몇 개의 면세품을 고객별 하나로 패킹해 취급하는 것을 말한다. 원패킹 업무는 각 라인별로 구성돼 시간대에 따른 고정식 작업으로 유연성이 낮고 물동량 증가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물 별도 원패킹과 라인별 작업량이 불균형해 물동량 변화가 심각한 상태이다. 이에 고정식 작업보다는 물동량별 라인 밸런싱 작업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외에도 물류관련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특별한 해결책이 강구되어 있지 않은 채 서울과 제주에 시내면세점 공간이 대폭 추가될 경우 심각한 전문인력 부족 문제와 함께 면세물류 처리 문제가 반드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산업의 물류는 그 동안 등한시되어 왔다. 갑자기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 시장대비 물류비중이 크지도 않고 특수 허가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면세물류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고 면세물류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할 시점이다.

면세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드라마틱한 변화와 적극적인 물류유통 대안이 실시되어야 할 시점이다. 아니 이미 늦었다. 당장 해당 관세청을 비롯 면세점협회와 면세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고심해야 한다. 시스템과 제도를 바꾸는 문제는 기본이고 정책과 구조에 대해 1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면세점 물류센터 거버넌스 구조의 정비, 물류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인프라의 조성, 물류센터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 및 운영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제2물류센터의 효율적 운영방안과 더불어 정보시스템구축방안, 포장, 보관, 하역 향상방안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의식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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