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하늘 위 4.2만 유리창 고공 청소 중…'롯데월드 코로나까지 싹싹~ 시원하게' [박홍규의 딴짓딴지]
상태바
롯데월드타워, 하늘 위 4.2만 유리창 고공 청소 중…'롯데월드 코로나까지 싹싹~ 시원하게' [박홍규의 딴짓딴지]
  • 박홍규
  • 승인 2020.06.09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물산이 지난달 26일부터 4만2000여장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 123개층 외벽 유리창을 청소 중이라고 뒤늦게, 9일 오후 알려왔다. 지난 주말 원묵고 고3 여학생의 코로나 방문 여파가 롯데월드 폐쇄로 이어지면서 이뤄진 '선제적인' 홍보인듯 하다. (요즘은 모든게 코로나 관련 용어가 빗대진다) 

그래서인지 '롯데월드타워와 몰, 매일 6회(주간 4회, 야간 2회) 방역 강화'에 찍힌 방점이 유독 눈길을 끈다. 이어 '고객 접촉이 잦은 로비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고객 사용 공간을 철저히 살균 소독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월드타워 외벽 유리창 약 4만2000장을 모두 닦는 데에는 약 700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문 작업자가 1분에 1장씩 청소한다고 가정할 경우다. 이를 작업일로 환산할 경우 하루 8시간 기준으로, 약 3개월(90일)이 걸리는 대(大) 청소다. 8월 말에나 끝날 것 같다. 

롯데물산은 이번 작업을 위해 타워 123층 최상부와 73층에 각각 3대, 4대씩 설치된 BMU(Building Maintenance Unit) 7대를 투입했다. 일평균 4대의 BMU와 10여명의 전문 작업자를 통해 기상이 악화되거나 초속 10m/s 이상의 강풍이 부는 날을 제외하고 외벽 유리창을 청소할 예정이다. 

사실 BMU는 아니지만, 한창 공사 중인 123층 빌딩 외벽을 임시 가설 엘리베이터를 두 번이나 갈아 타며 덜그럭 털털 오르던,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난다. 지난 2015년 12월 무렵에 있었던 건물 상량식 때문이다. 정말 구름이 발 아래 있고, 주변 아파트가 성냥갑 같았고, 버스가 개미 같았다. 또 맑은 날에는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고 했지만 그날은 흐렸다. 또 뚝딱뚝딱 위이잉하는 공사가 한창 중인 관계로 쉽게 아래를 내려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날려갈 뻔한 일을 없었다. 

벌써 5년 전의 일이다. 그 사이 롯데그룹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롯데월드타워의 높이와 위용에 놀라 공군을 비롯해 전 국민이 관심을 기울였고 흉흉한 소문도 많았다. 롯데시네마에서 시작된 건물 전체와 일부 곳곳의 문제점에 대해 다양한 의문도 있었다. 심지어는 '붕괴' 소문까지 있었지만 타워는 결국 완성돼 지금은 비행기에서도 보일만큼 랜드마크로 우뚝 서 있다.   

꽤나 심각했던 상황이었지만 그때 롯데는 묵묵히 잘 버티고 견뎌냈다. '신격호'라는 거목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큰나무 그늘 아래서 다들 각자의 할일을 하는 병정개미들 같았다. 그러나 지금을 생각해보면 격세지감도 든다. 

신격호 회장의 유고 이후 그룹은 계속 휘청거리는 듯 하다. 신동주-신동빈 형제 간의 '찻잔' 갈등이야 그렇다쳐도 이번 코로나19에는 꽤나 심각한 타격을 입는 듯 하다. 그룹의 주력이 호텔 쇼핑 면세 물류 관광 등이라 코로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 차에 지난 주말 터진 고3 코로나 사태는 그냥 소동으로 끝나지 않을 듯 싶다. 그래서 대청소에 매진하는 마음을 알 것 같다.  

롯데타워 대청소가 끝나는 날 코로나19도 끝났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룹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과 문제들도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롯데가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롯데물산 外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