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면세점 3600억 지원...협력·공급업체 "우린 죽을판..해외역직구가 모든걸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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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면세점 3600억 지원...협력·공급업체 "우린 죽을판..해외역직구가 모든걸 해결"
  • 박주범
  • 승인 2020.06.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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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호텔롯데 이갑 대표이사, 신세계디에프/신세계디에프글로벌 손영식 대표이사,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 호텔신라 한인규 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구본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2일 공사 회의실에서 대기업 면세점 3社(신세계,신라,롯데)와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상호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앞으로 인천공항에 입점한 48개 상업시설 사업자와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정부에서 발표한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지원방안의 충실한 이행 △면세사업자의 고용안정 노력 △향후 항공수요 회복을 위한 공사-면세점 간 공동노력 경주 등이다. 

이번 임대료 지원 확대를 통한 감면금액은 최대 3600억원에 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공항 상업시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매장은 임대료 감면비율이 50%에서 75%로, 중견·대기업은 20% 에서 50%로 감면 폭을 대폭 확대한다. 

종전 3개월이던 임대료 납부유예기간도 6개월로 연장하며, 임대료 체납시 15.6% 부과되던 체납연체료의 경우 납부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까지는 5%로 인하한다.

임대료 감면과 납부유예의 적용기간은 3월부터 소급하여 8월까지 6개월간이며, 전대차매장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여객연동에 따른 내년도 임대료 감면 단서조항(전년도 여객 증감에 따른 ±9% 인하안 포기)은 면세사업자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면세점에 물품을 공급하는 공급 및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은 쏙 빠졌다.

한국면세뉴스와 통화한 면세점 업체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질적으로 면세점들이 지원을 받아야 관계된 협력업체들과 그 점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아무런 지원책이 없다는 의미다.

공급업체 관계자는 "수 개월째 지원을 요청해도 대기업이나 정부 어느 부처도 우리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질 않는다"며 "대기업들이 지원 받는 3600억원은 모두 세금이다. 관계된 공급 및 협력업체들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금의 면세업계의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정부 관련 부처들이 이 점에 손을 놓고 있음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재의 악성 재고 면세품 등을 온라인을 통해 외국에서 구매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 면세점에 패션악세서리를 공급하는 A대표는 한국면세뉴스에 "지금은 우리같은 영세한 면세점 납품업자에게는 전시 상황이다. 재고 면세물품의 국내 판매는 로컬 제품과의 가격 문제 등으로 로컬 사업자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며 "일부 업체에서 면세 재고품을 판매한다고 하지만 자사 쇼핑몰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해결책이다"고 전했다.

이어 "전시상황에서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관광객이 급감한 상태에서는 면세점 물품을 해외에서 바로 역직구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현재 100여명 가까이 되던 직원을 모두 해고한 상태다. 일시적으로라도 해외 역직구를 풀어주면 해고한 직원을 다시 복직 시킬 수 있어 일자리 창출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픽사베이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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