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빼고 다 잘 만드는 LG, '벨벳'으로 굴욕 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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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빼고 다 잘 만드는 LG, '벨벳'으로 굴욕 씻을까
  • 김상록
  • 승인 2020.04.2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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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벨벳' 색상 4종
'LG 벨벳' 4종(왼쪽부터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화이트)

LG전자가 다음달 출시되는 새 스마트폰 'LG 벨벳'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LG전자는 2014년 'G3' 제품으로 흑자를 기록한 뒤 6년 가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핸드폰 빼고 다 잘 만드는 기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9일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LG 벨벳'의 디자인 영상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적용했고 타원형이기 때문에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져 착 감기는 손맛을 제공한다.

후방 카메라 렌즈가 물방울을 연상케 한다며 '물방울 폰'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색상은 오로라 화이트(Aurora White), 일루전 선셋(Illusion Sunset), 오로라 그레이(Aurora Gray), 오로라 그린(Aurora Green) 4종으로 출시된다.

제품은 '매스 프리미엄'을 표방하고 있다. 디자인에 특화된만큼 이에 중점을 두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장 윗 단계와 중간대 사이에 있는 제품으로 'G 시리즈'의 후속이다"며 "프리미엄으로 가져가던 라인업이고 5G 제품이다 보니까 5G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층과 팬시한 디자인을 원하는 분들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LG 벨벳'의 정확한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80만원대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만큼 저렴한 가격대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는 가격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다소 비싸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 '아이폰SE' 2세대 출고가는 55만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데 선뜻 지갑을 열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LG 벨벳'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주요 포인트로 여겨진다.

LTE 모델인 '아이폰SE'와 5세대(5G) 모델로 나온 'LG 벨벳'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5G망이 아직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5G'를 활용한다는 점을 선뜻 강점으로 꼽기도 어렵다.

'LG 벨벳' 오로라 화이트
'LG 벨벳' 오로라 화이트

결국 디자인으로 경쟁사에 우위를 점해야 하는 상황. 지난 수년간 LG전자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쌓인 부정적인 이미지 회복도 시급하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벨벳'의 디자인 영상을 공개한 뒤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선택은 고객들 몫이지만 디자인에서는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방점을 찍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몇몇 제조사들의 카메라 인덕션 디자인은 호불호가 나뉘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관계자는 또 "스마트폰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 차별화 포인트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의 싸움이었는데 스펙 경쟁을 너무 과하게 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도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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