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면 마스크'에 이어 아베 '귀족의 휴일' 동영상 파문... 다른 나라라면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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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면 마스크'에 이어 아베 '귀족의 휴일' 동영상 파문... 다른 나라라면 혁명
  • 이태문
  • 승인 2020.04.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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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미 '면 마스크 2장 배포'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된 아베 총리는 국민들의 외출 자제를 권장하기 위해 12일 공식 트위터에 일본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호시노 겐(星野 源)이 올린 '집에서 춤추자'의 노래 영상에 주말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덧붙여 56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여유롭게 반려견과 놀고, 책을 읽고, 커피를 즐기는 모습과 함께 "반드시 모두 모여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가 온다. 그때를 위해 오늘은 집에서, 어쨌든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드린다"는 댓글까지 달았지만, 현실감도 위기감도 없는 영상에 국민들의 반감과 분노가 뜨거워졌다.

닛칸스포츠는 13일 온라인판으로 타이틀 '여당 내에서도 비판... 다른 나라라면 혁명 일어난다'와 함께 물의를 빚고 있는 아베 총리의 동영상을 소개했다.

야당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롄호(蓮舫) 참의원(상원) 간사장은 "의료현장, 생활을 위해 쉬지 못하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저택 영상이 아니라 '자숙과 보상은 세트'의 정책을 실시하라"고 주문했으며, 호시노 고시(細野豪志) 전(前) 일본 환경상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왜 호시노 겐과 함께 영상을 올리는지. 총리와 달리 비좁은 집에서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불만을 터트리기 딱 좋다"고 비난했다.

이번 동영상은 국제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을 선언한 지 딱 한 달째가 되는 지난 11일 도쿄의 사택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신문은 코로나19 대책을 위해 선두에 서야 할 총리의 초연한 자세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상하는 사람도 많다며, 베스트셀러 '하류노인(下流老人)'을 집필한 후지타 다카노리(藤田孝典) 비영리법인 홋토플러스 대표의 "이 나라 총리는 귀족인가, 프랑스라면 제2의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이상한 레벨"이라는 발언도 소개했다.

영화 '고독한 늑대의 피(孤狼の血)'로 유명한 시라이시 가즈야(白石和弥) 감독은 "이처럼 무신경한 사람을 알지 못한다. 얼마나 힘든 사람이 있는지 호시노 겐이 어떤 생각으로 동영상을 만들었는지, 상상력의 찌꺼기조차 없는 사람에게 정치는 불가능하다"고 실랄하게 비판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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