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그랜드면세점까지 인천공항 사업권 포기…보이콧 조짐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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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그랜드면세점까지 인천공항 사업권 포기…보이콧 조짐 보이나
  • 김상록
  • 승인 2020.04.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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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면세점 인천공항점

그랜드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앞서 대기업면세점인 롯데와 신라가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한데 이어 중소기업인 그랜드면세점까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부진에 빠진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 정부가 지난 1일 공항에 입점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를 3월분부터 6개월간 20% 감면하기로 했지만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그랜드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 매장 사업권(DF8 전품목)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들었고 공항 면세점 매출이 90%까지 급감한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의 1년 차 임대료는 낙찰금액이지만 운영 2년 차부터는 직전연도 여객증감률의 50%만큼 증감한 금액을 더 내야하며 연간 최소보장금 증감 한도는 9% 이내다.

업체들은 인천공항에 "코로나19사태와 같이 돌발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객수가 감소하면 임대료를 탄력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인천공항은 "입찰 공고에 적시된 대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사실상 '제로(zero)'인 상황에서 생색내기나 조삼모사 대책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상생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세계 1위 한국면세시장을 기재부가 중심이 되어 국토부, 공항공사, 관세청등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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