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를 모르는, 이상한' … 日 아베 코로나19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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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를 모르는, 이상한' … 日 아베 코로나19 방역
  • 이태문
  • 승인 2020.03.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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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휴게실 소독 후 영업 재개, 집단감염 택시회사는 버젓이 운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감염 공간을 차단하는 않는 일본 정부의 방역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본의 수도 도쿄 중심가인 신주쿠(新宿)에 있는 유명 게이오(京王)프라자호텔은 21일 20대 남성 종업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아르바이트로 호텔 로비에서 숙박객을 맞이하고 짐을 옮기는 일을 맡았던 확진자는 발열 증상이 좀 가라앉자 18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근무했다고 한다.

이 남성 종업원은 지난 2월 14일부터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을 방문하고 28일 귀국 후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회복했다가 친구가 확진자로 판명돼 검사를 받은 결과 20일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호텔 측은 종업원 휴게실과 짐 운반대 등 확진자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를 소독하고, 동료 종업원 7명에게는 4월 1일까지 자택 대기를 지시했을 뿐 건물 자체를 폐쇄하는 조치없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의 도요타자동차의 경우도 지난 19일 20대 남성 종업원이 확진자로 판명돼 공장 라인을 정지시키고 소독 작업을 완료한 뒤 당일 가동을 재개한 바 있다. 결국 같은 라인에서 근무하던 직장 동료도 21일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도 일본 국내 첫 사망자인 80대 여성의 사위로 확진자 70대 택시 기사가 회사 동료와 가족들과 함께 강을 유람하는 소형 유람선(屋形船·야카타부네)을 빌린 신년회에 참가해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택시회사는 정상 영업을 하였고, 택시 기사들 역시 격리 조치 없이 승객들을 태우고 운행을 계속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밝힐 성화를 '부흥(復興)의 불'이라 명명하고, 일본 내 봉송 행사가 시작되는 26일 이전까지 2011년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3개 현(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 순회 전시회를 열고 있어 더욱 우려가 된다.

전시 첫날인 21일 하루만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본감염증학회 다테다 가즈히로(舘田一博) 이사장은 "야외에서 장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감염의 원인이 된다. 저렇게 많은 관객이 모여든다면 대책을 취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신속한 검사와 철저한 격리, 그리고 안전한 폐쇄 조치가 없는 이상 일본 내 감염의 속도와 증가는 좀처럼 수그러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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