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日 도쿄올림픽 성화 구경하러 5만여명 몰려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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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속 日 도쿄올림픽 성화 구경하러 5만여명 몰려 북새통
  • 이태문
  • 승인 2020.03.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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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2020 도쿄올림픽 성화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22일 미야기(宮城)현 JR 센다이(仙台)역 앞에 전시된 성화를 보기 위해 21일 하루만 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밝힐 성화를 '부흥(復興)의 불'이라 명명하고, 일본 내 봉송 행사가 시작되는 26일 이전까지 2011년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3개 현(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 순회 전시회를 열고 있다.

첫날 주최 측은 처음엔 약 1m 크기의 성화 모형 바로 앞까지 15명씩 들어가 1분간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관람객이 몰려들자 급히 방침을 바꿨다. 오후 4시부터는 성화 모형 앞에 줄을 치고 멈추지 않은 채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들자 전시 종료를 1시간 앞둔 오후 4시쯤 시민들로 하여금 더 이상 줄을 서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달 하순부터 대규모 문화 및 스포츠 행사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부흥의 불'에 대한 일본 국민의 뜨거운 관심은 오히려 코로나19 지역 확산과 집단 감염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야기현으로부터 성화를 이어 받은 이와테(岩手)현은 22일 열차를 이용해 7곳에서 '이동 전시회'를 여는 방법으로 대규모 인파가 한곳에 몰려드는 사태를 겨우 피해갔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2일까지 총 1810명, 사망자도 하루새 5명이나 발생해 총 49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미야기현 1명과 후쿠시마현 2명, 그리고 이와테현은 0명으로 확진자가 적은 편이지만 이번 대규모 순회 전시로 감염 확대가 우려된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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