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다! 日코로나19 확산 속 대규모 K-1 시합 강행해 물의
상태바
어이없다! 日코로나19 확산 속 대규모 K-1 시합 강행해 물의
  • 이태문
  • 승인 2020.03.23 0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 6500명 팬들 몰려, 대규모 집단감염 피하기 힘들듯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과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행사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대규모 이종격투기 'K-1' 경기가 열려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의 아레나 행사장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22일 오후 약 6500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이종격투기 시합 'K-1 WORLD GP 2020 JAPAN-K'FESTA.3'이 강행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가 지난달 하순부터 대규모 문화 및 스포츠 행사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주최 측은 예정대로 K-1 경기를 개최한 것이다.

이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 및 코로나 대책담당상이 공개적으로 K1의 대회 강행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사이타마현에 자제를 요청했으며, 사이타마현 역시 일본 정부의 요청대로 대회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K-1 측은 이러한 요청 등을 모두 거절하고 대회를 강행했으며, 사태의 심각성과 우려 때문에 사이타마현 오노 모토히로(大野元裕) 지사가 현장까지 방문해 "정말 안타깝다. 걱정이 돼서 찾았는데, 앞으로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대규모 행사는 당분간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앞서  K-1의 나카무라 다쿠미(中村拓己) 프로듀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숙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만전의 대책을 가진 채 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제대로 개최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의 예방 대책과 함께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K-1 측은 입장 직전 관중들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고 장내에 손 소독제 배치, 온도 측정계로 체온 검사, 가습기와 공기살균 등의 대책을 세워 행사를 강행했지만 무증상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을 과연 피할 수 있을지 일본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