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코로나19 공기 중 3시간 생존해 전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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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코로나19 공기 중 3시간 생존해 전염될 수 있다
  • 이태문
  • 승인 2020.03.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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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박스 1일, 플라스틱 3일 등 전염 매개체에 따라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3시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연구진은 17일(현지 시각) 국제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을 통해 "기침 재채기 등으로 배출된 코로나19가 공기 중에서 감염력이 절반으로 줄어들기까지 66분이 걸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공기 중에서는 3시간 후에도 바이러스의 12.5%가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에어로졸(aerosols·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한 입자) 상태로 3시간까지 생존한다는 것은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린스턴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의 연구진이 공동 수행한 것이다. 연구진이 사스(SARS, 급성 중증호흡기증후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_2)의 생존력을 다양한 환경에서 비교 실험한 결과, 신종 코로나와 사스 바이러스의 생존력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반감기(활성 바이러스가 절반으로 주는 시간)는 전염 매개체에 따라 달라 공기 66분 외에 구리 46분, 그리고 판지(cardboard) 위에서는 3시간 30분이지만 24시간 후까지도 전염력을 가진 채 생존했다. 반감기가 각각 6시간49분과 5시간38분으로 조사된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2~3일까지도 생존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공기를 통하거나 다양한 오염된 물체와 접촉할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공기와 물체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기관 역시 신종 코로나에 취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강한 전파력에 대해선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기 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을 수 있다"며 "감염자들이 상기도(上氣道)쪽에서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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