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세상에 日서 술집 돌며 "감염시키겠다" 소동 피운 50대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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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 日서 술집 돌며 "감염시키겠다" 소동 피운 50대 확진자
  • 이태문
  • 승인 2020.03.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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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자 종업원 감염돼 2차 피해 발생, 업소 사장 "화밖에 안 난다" 피해 신고서 제출할 생각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이 술집 등을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트리겠다”고 소동을 피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치(愛知)현 가마고리(蒲郡)시에 사는 57세의 남성은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다음 날 병실이 생길 때까지 하루 동안 집에서 자가 격리하라는 병원의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이 남성은 집에 머무는 대신 “바이러스를 퍼트리겠다”고 부모에게 말한 뒤 그날 오후 6시 전후로 두 곳의 술집을 방문했다. 

택시를 타고 술집 두 곳을 방문해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여성 종업원을 껴안고 노래한 뒤“코로나19에 감염됐다”"음식점에다 바이러스를 퍼트리겠다"고 소동을 피웠다. 이후 신고를 받고서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출동해 사태를 진정시켰다. 함께 사는 부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이 남성은 다음 날인 5일 격리 병동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그날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종업원과 손님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종업원이 감염된 것으로 12일 판명돼 의료기관에 입원할 예정이다. 시 보건소는 업소를 소독했으며, 술집은 2주간 휴업 조치가 취해졌다.

업소 사장은 "화밖에 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하면서 피해 신고서를 제출할 거라고 밝혔다. 아이치현 경찰 측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스즈키 히사아키(鈴木 寿明) 가마고리 시장은 “시민에게 감염의 위험이 있었다는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확진자 관리의 허술함을 사죄했으며, 일부에선 자택대기에 강제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이치현의 경우 감염자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발생해 14일 현재 확진자 121명, 사망자 11명으로 집계돼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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