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관중 속 쓸쓸한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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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관중 속 쓸쓸한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식
  • 이태문
  • 승인 2020.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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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봉송은 시작됐으나 올림픽 개최는 글쎄..? 국내외 긴박한 상황 속 불투명

오는 7월 24일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성화가 채화돼 봉송을 시작했다.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성화 채화식이 열렸다. 성화 채화 행사가 관중 없이 진행되는 것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36년 만이다.

이날 첫 주자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노구치 미즈키(野口みずき) 전 육상 선수가 힘차게 성화를 봉송했다. 채취된 성화는 일주일간 그리스 내 3천200㎞를 릴레이 봉송된 후 오는 19일 아테네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에 넘겨진다. 

이어 3월 20일 올림픽 발생지인 그리스에서 미야기(宮城)현 소재 항공자위대 마쓰시마(松島) 기지로 항공편으로 도착해 26일 후쿠시마(福島)현 축구시설인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봉송 출발식을 시작으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등 전국 858군데 도시와 마을을 121일에 걸쳐 돌고서 7월 24일 올림픽 주경기장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채화식와 인수·인계식, 일본 도착식 등이 일제히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등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화가 통과하는 47개 광역자치단체에 "성화 주자를 비롯해 봉송 관계자에 대한 체온 검사 등을 철저히 하고 몸이 불편할 경우 행사 참여를 자제해 달라"면서 "필요할 경우 시민들의 길거리 응원을 자제하고, 각지에서 예정된 성화 도착 축하 행사장 입장도 제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상태이다.

한편, 국내외에서 올림픽 개최의 연기 내지 취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의 개최를 거듭 강조했으며, 5월 초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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