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개최를 1년 연기하는 것이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하계올림픽ㆍ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일제히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도쿄 올림픽 연기에 대해서 "안타까운 상황이다"라며 "그래도 개최 연기가 관객 없이 빈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보다 나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일본 정부 내에서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없을 경우 미국과의 조율을 통해 1년 연기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집행위원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다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견해를 밝혔으며,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역시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개최 도시 계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은 ‘본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으며, 이 해석에 따라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답변한 바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강행 의사와는 다르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개최 연기 언급으로 도쿄 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