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 '마스크 난리' 품귀 현상에 절도 사건 속출해
상태바
코로나19 日 '마스크 난리' 품귀 현상에 절도 사건 속출해
  • 이태문
  • 승인 2020.03.05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정부 비축 마스크는 743만 장뿐. 민간에 공급 가능한지 검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은 국민들의 불안과 함께 일본 정부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가 관계 부서의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국고에 비축한 마스크는 다 합쳐 약 743만 장에 불과하고 이를 민간에 공급이 가능한지 현재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구체적으로는 입국 관리를 담당하는 법무성의 약 272만 장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재무성(203만 장), 방위성(155만 장), 국토교통성(49만 장) 순이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에 관해 "2월 중순부터 매주 1억매 이상 공급을 확보했다. 또 이번 달에는 월 생산 6억매를 넘는 규모로 공급이 확대된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일본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이 확인된 홋카이도(北海道) 주민 등에 마스크를 배포하기 위해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예비비에서 22억8천500만엔(약 252억4000만원)을 지출하기로 각의 결정했다.

국민생활긴급안정조치법에 근거해 국가가 일괄해서 제조업자로부터 사들인 마스크를 배포할 계획으로 우선 가정용 마스크 400만장을 매도해 6일 홋카이도 기타미(北見)시와 나카후라노초(中富良野町)에 가구당 40장 정도 나눠준다.

하지만, 일본 전국에서 마스크와 소독제 구입은 하늘의 별따기로 이러한 품귀 현상은 화장실 휴지, 기저귀, 쌀, 컵라면 등 일용품까지 이어져 연일 사재기 소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절도 사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달 18에는 고베시(神戸)시의 한 병원에서 직원용으로 비축해 놓은 마스크 6000장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사이타마(埼玉)현의 한 빌딩에서는 건물 관리회사 직원이 지난 27일 간이 창고에 보관 중이던 마스크 40장 들이 약 160 상자가 들어있던 종이박스 4개(6400장)가 없어진 걸 발견해 회사는 피해 규모 등을 자체 조사하다가 3일 경찰에 신고했다. 

교토(京都)에서는 4일 40대 남성 택시기사가 마스크를 훔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기 했다.  이날 택시기사는 식당에서 4인 가족과 식사를 마친 뒤 약국에서 1인 1개의 판매 안내문을 발견해 계산하지 않은 채 3상자(1상자당 판매가 418엔)을 식당에 왔다가 다시 1상자를 옷 안에 넣다가 약국 점장에게 들켜 경찰에 넘겨졌다.

택시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에서 지급된 마스크는 얇아 불안했는데, 제대로 된 마스크를 보자 나도 모르게 충동이 일었다"고 털어놓았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