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 대기업 6~7곳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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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 대기업 6~7곳 빅뱅
  • 박문구
  • 승인 2015.05.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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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사업권 확보 총력전, 승리의 여신은 누구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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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시내 면세점. 면세점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대거 뛰어들면서 대기업들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시내 면세점이 이처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유통업계에서 유일한 알짜 사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마트가 2011년 11월 이후 역신장하고 있는 반면 면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2010년 4조 5,000억원에서 2014년 8조 3,000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신장했고 올해는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전체 매출 중 85% 이상을 면세 사업이 차지하고 있고 호텔사업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울에 추가되는 시내면세점은 총 3곳으로 그 중 2곳이 대기업에 돌아가게 된다.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고 관세청의 면밀한 심사절차를 거쳐 7월이나 8월초에 최종 결정이 나오게 된다.

최종 후보들의 면면은 만만치 않다. 국내 면세 시장의 양축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가 나선 상태다. 또 최근에는 이랜드그룹까지 면세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솔솔 나오는 중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진출을 선언한 대기업들은 어떤 출사표를 던졌는지, 그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D_0520_014D_0520_013먼저 HDC신라면세점이다. 지난 7일 현대산업개발 50% 호텔신라 50%씩 각각 출자해 출범한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에 위치한 HDC아이파크몰에 4개 층에 최소 1만 2000㎡(약 3,600평) 매장을 만들겠다고 밝혀 현 국내 최대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HDC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은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곳에 위치해 있고 서울시에서도 용산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면세점 후보지로 좋은 점수를 받은 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차역과 지하철역이 연결돼 있고 대형버스 100대가 들어설 수 있는 옥외주차장을 확보하는 등 교통의 편리함을 확보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HDC아이파크몰의 입지 조건과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면세점을 설립해 동남아, 일본 등 해외 면세점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향후 목표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사업 진출을 위해 5월 중 별도 법인을 세울 것을 공식 예고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60% 이상, 모두투어가 20% 지분에 참여하고 이외 능력 있는 중견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후보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를 선정했다. 무역센터에는 컨벤션 센터, 3개 특급호텔, 카지노, SM타운, 코엑스몰 등 숙박과 쇼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면세점과 차별화된 매장 구성과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을 컨셉으로 하는 대규모 면세점을 운영할 것을 구상 중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 전문 별도법인인 ‘신세계디에프(SHINSEGAE DF Inc.)’를 설립했다. 면세사업에 잔뼈가 굶은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를 신세계디에프 대표로 내정하며 시내 면세점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점 후보지로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 센트럴시티점을 놓고 고심 중이고 5월 초 후보지를 최종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디에프는 ‘중소기업 명품 인큐베이터’와 ‘고품격 프리미엄 상품·서비스’로 특화시켜 나갈 것이며 면세점을 여행자의 랜드마크가 되는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천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하며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가세했다. 한화갤러리아는 9,900㎡(약 3,0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열고 총 2만 6,400㎡(약 8,000평) 규모의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시설 등과 연계해 아시아 최고의 문화 쇼핑플레이스로 키우겠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의 국내외 판로 개척은 물론 특화존 운영으로 중소 브랜드를 적극 지원해 실질적 상생 모범 면세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후보지로 신촌, 홍대, 을지로 등 SK건물이 있고 관광지 중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롯데면세점은 동대문 롯데피트, 김포공항 롯데몰 등 교통이 편리하고 관광객 유입이 많은 곳을 두고 고심 중이다.

한편,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 심의 기준 중 운영인의 경영 능력과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은 대기업들의 면면을 봤을 때 배점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변환경 인프라와 사회공헌도에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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