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콜라·커피까지…먹거리 가격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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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콜라·커피까지…먹거리 가격 줄줄이 인상
  • 김상록
  • 승인 2020.01.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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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부터 나타난 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연초까지 지속되고 있다. 햄버거, 라면, 커피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먹거리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매출 1위 롯데리아는 지난달 19일부터 불고기·새우 버거를 포함한 제품 26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2.0% 올렸다. 

지난해 12월(불고기버거 등 11개 제품 가격 평균 2.2% 인상)에 이어 1년 만이다. 버거류와 사이드 메뉴는 100~200원, 우유·핫초코 등 음료는 500원이 올랐다. 

버거킹도 같은달 27일부터 대표 메뉴 '와퍼'를 비롯한  버거류 20종을 포함해 총 27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제품별 인상 폭은 100~300원이다. 제품 가격을 인상한 건 1년 9개월 만이지만, 앞서 작년 12월 딜리버리(배달) 서비스 메뉴의 가격을 200원씩 올린 적이 있다. 반면 맥도날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음료 업체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한국 코카-콜라는 지난달 26일 콜라 250mL캔과 500mL 페트병, 1.5L 페트병 등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8% 올렸다. 전체 매출액 대비 인상 폭은 1.3% 수준이다. 

엔제리너스는 이날부터 전체 판매 운영 제품 중 '엔제린스노우'와 '싱글오리진 커피'를 포함한 일부 29종(엔제린스노우 8종, 커피류 8종, 티&음료 13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아메리치노'는 5100원에서 5200원으로,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는 5000원에서 5200원으로, '로얄 캐모마일티' 4900원에서 5100원으로 인상된다. 평균 인상률은 0.7%다.

농심 역시 12월 27일부터 둥지냉면의 출고가격을 8년만에 12.1% 인상했다. 생생우동은 3년만에 9.9% 인상시켰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소매 판매가격은 각각 200원 가량 오른다. 두 제품 이외에 타 면류제품의 가격은 변동되지 않는다.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배경으로 원자재, 인건비, 임차료 등 제반 경비 증가를 꼽았다. 아울러 가격 인상 이후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매년 연말쯤 이 같은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성수기 소비 증가를 겨냥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18년 12월 우유업계와 치킨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올렸고, 제과업계도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반면 인건비 상승에 맞춰 물가가 오르는 게 당연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 시장 1위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후발 업체들 역시 잇따라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제품 가격 인상은 말 그대로 원자재나 유통, 판촉, 마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증가되는 경향이 있는데 엄청나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 제품군이 많다 보니까 매번 기사화가 되는 것 같다"며 "그렇다고 100원짜리 물건을 1000원으로 올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저 수준으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꼭 업계 선두가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따라간다기보다 각자의 사정에 맞춰 가격을 인상하는 게 좀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가맹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의 인력채용 부담과 각종 원재료 임차료 상승으로 인한 요구가 많아 동반성장 및 소상공인 이익보호차원에서 판매가를 인상했다"며 "경쟁사나 업체들의 가격인상에 동요하지 않고 내부적인 판단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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