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미성년자 폭력 의혹·리스테린 소독 욕설 논란 '보니하니'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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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미성년자 폭력 의혹·리스테린 소독 욕설 논란 '보니하니' 잠정 중단
  • 김상록
  • 승인 2019.12.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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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보니하니' MC 이의웅(왼쪽), 채연(오른쪽).
EBS '보니하니' MC 이의웅(왼쪽), 채연(오른쪽).

EBS가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기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를 잠정 중단하기로 12일 결정했다. 두 명의 MC 이의웅, 채연이 모두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BS 김명중 사장은 이날 전 간부들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출연자 보호를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김명중 사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EBS는 이를 위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을 구성했다.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방송된 '보니하니'에서는 개그맨 최영수가 채연이 자신의 팔을 붙잡자 거칠게 뿌리친 뒤 때리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보니하니' 측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 생방송 현장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개그맨 박동근이 채연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박동근은 채연을 향해 이의웅과 방송하는 소감을 물었다. 

채연이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냐"고 묻자, 박동근은 "리스테린 소독한 X, 독한 X"이라고 말했다. 채연이 "뭐라고요?"라며 당황하자 박동근은 "독한 X"이라는 욕설을 뱉었다.

'리스테린 소독'은 유흥업소에서 쓰이는 은어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가글한 것을 가지고 장난치다 한 발언"이라면서 "박동근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 출연자분들이 직접 사과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는 2003년 9월 첫 방송 후 EBS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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