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점장 기대" 기흥점 오픈 D-7 이케아, 한국 시장 전환점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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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점장 기대" 기흥점 오픈 D-7 이케아, 한국 시장 전환점 맞을까
  • 김상록
  • 승인 2019.12.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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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기흥점 전경. 이케아코리아 제공
이케아 기흥점 전경.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한국인 점장을 강력히 고대하고 있다. 한국에는 뛰어난 재능이 많다. 언제 어떤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 점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국내 세 번째 매장 '용인 기흥점'을 오는 12일 오픈한다. 수도권 남부 지역의 접점을 강화하면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 2월 13일에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케아 동부산점을 오픈하는 등 적극 행보를 펼친다.

이케아코리아는 5일 용인시 기흥구 '이케아 기흥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장 소개와 더불어 이케아의 비전을 밝혔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의 세 가지 방향성으로 ▶보다 낮은 가격 제시 ▶편리하고 효율적인 쇼핑 ▶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제품 가격은 계속 낮추고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며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감 또한 막중히 여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케아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기흥 매장을 오픈하는 이유도 기흥에 있는 분들의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다"며 "저렴한 가격의 홈퍼니싱(가구와 더불어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이용하여 집을 편리하고 개성 있게 꾸미는 일) 제품에 디자인과 실용성까지 갖췄다"고 했다.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왼쪽),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이케아코리아 제공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왼쪽),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사진=이케아코리아 제공

안예 하임 이케아 기흥점장은 "작년 여름부터 기흥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많은 공부와 설문조사를 했다. 근처 가정에 방문해 그분들이 꿈꾸는 집은 어떤 것이고 이케아에 기대하는 점이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었다"며 "이 지역의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게 희소식이고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수가 늘고 있다는 것이 괄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안예 하임 기흥점장은 기흥에 매장을 오픈한 이유로 "수도권 남부 지역의 접점이며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광명점에 갔던 분이 우리 매장에 올 수도 있지 않나. 최대한 넓게 뻗어나가서 다양한 분들이 여러 지역에 방문하는걸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 기흥 매장만을 보고 있는 게 아니다. 이케아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함께 할 것이기 때문에 꽤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자녀들이 많고 경기 남부권을 공략하기 좋은 지형으로 기흥이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케아 주변으로도 상권이 꽤 발달되어 있어서 논스톱으로 쇼핑을 제공하는 이점도 있다. 그동안 집이 기흥에서 가까운데 광명점에 갔다면 이제 기흥을 방문할 수 있으며 광명, 기흥 중간 지점에 사는 분들은 이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케아 기흥점은 앞으로 홈퍼니싱 코칭, 디지털 솔루션 활성화를 비롯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여러가지 제품과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려는 움직임으로 전망된다.

이케아코리아는 홈퍼니싱 솔루션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다고 전했다. 사진=김상록 기자
이케아코리아는 홈퍼니싱 솔루션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다고 전했다. 사진=김상록 기자

홈퍼니싱 코칭은 정리, 수납을 비롯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주요 타깃 고객층인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수납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높다는 결과를 바탕에 둔 프로그램이다.

홈퍼니싱 코칭을 받고 싶으면 매장 세일즈팀에 바로 신청하면 된다. 비용은 무료다. 고객들 반응에 따라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안예 하임 기흥점장은 "디지털솔루션은 아직은 개발 중에 있다고 보는게 맞다"면서도 "각 쇼룸마다 입구에 아이들이 인터랙티브하게 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디지털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기흥점에 적용해보고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내년 동부산 매장에도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케아 측은 이날 직원들의 다양한 복지 혜택을 통해 수평적이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음을 어필했다. 요한손 대표는 "일하기 즐거운 직장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자유롭게 경력 개발을 꾀할 수 있는 일터가 되고자 한다. 직원의 다양성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케아 직원의 평균연령은 38세인데 가장 어린 직원의 나이가 20세이고 가장 많은 직원은 66세다. 이는 전반적인 이케아 평균연령과도 동일한 수치다"고 밝혔다.

그는 "500여명 중 62%가 지역 주민이며 매니저급 관리자로 올라가는 여성의 비율이 48%에 이른다"며 "육아휴직도 직원에게 장려한다. 고용노동부의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케아 한국매장. 사진=김상록 기자
이케아 기흥점, 이케아 동부산점, 2020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한 서울 도심형 매장(왼쪽부터). 사진=김상록 기자

청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풀어나가야 할 숙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케아는 지난 9월 '마트브로 턱받이' 2종의 질식사 위험 우려 때문에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다. 아직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아울러 가구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과 식품까지 판매하면서 사실상 종합 쇼핑몰로 비춰지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이 골목 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는 안전을 항상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리콜을 해야하는 위험한 제품이 있다면 어떠한 주저함도 없이 바로 리콜을 시행할 것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발생했던 것은 각 국가마다 안전과 관련된 법규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사용되는 제품이 안전하다는 데 자부심이 있고 특히 어린 아이에게 유해한 제품은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리콜이 시행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의 규제나 의무를  준수하려고 한다. 어느 지역을 가든 손님으로 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지 규제를 100% 지켜서 환영받는 손님이 되고자 한다"며 "2014년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를 보면 그 이후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성장했다. 그게 전적으로 '이케아 덕분이다'라는 건 아니지만 홈퍼니싱의 관심을 늘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법적인 부분에서의 상생뿐만 아니라 지역에 진출할 시 전반적인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올림으로써 상권에 기회를 드리고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케아 코리아의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5,032억 원이다. 안예 하임 기흥점장은 "고객에게 편안하고 쉬운 쇼핑 경험을 드리고자 하는 게 목표다. 이런 노력들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매출은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요한손 대표 역시 "우리의 최우선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도달하는 것이다. 매출이 가장 우선순위였다면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영업하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규모로 봤을때는 아직도 3위지만 규모나 매출은 주요 KPI가 아니다"고 거듭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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