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뜻밖의' 임신 연간 61만 건, 사후 피임 지침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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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뜻밖의' 임신 연간 61만 건, 사후 피임 지침 개정
  • 이태문
  • 승인 2019.11.2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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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과 중절 수술에 쓰인 비용은 2520억 엔

일본에서 피임 시기를 놓쳐 임신하는 경우가 1년간 약 6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약품과 도쿄대 오스가 유카타(大須賀 穣) 교수 연구팀이 지난 9월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15~44세 여성들 가운데 1년간 출산과 중절 등을 근거로 '뜻밖의' 임신한 건수를 연간 61만 건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분만과 중절 수술에 쓰인 비용은 2520억 엔이며, '뜻밖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사용한 피임 비용은 373억엔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피임용 저용량 '필' 등 실패가 적은 피임 방법이 늘어난다면 '뜻밖의' 임신이 줄어 사회적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콘돔보다도 실패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저용량 '필'과 자궁내 피임구(IUD) 등이 10% 늘어나면 피임 비용은 109억엔 늘어나지만 '뜻밖의' 임신은 4만 건, 분만과 중절 비용은 181억 엔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사후 긴급 피임약의 경우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는데, 현재 일본에서는 의사의 대면 진료를 통해서만 긴급 피임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정확하게 복용하면 임신 가능성을 90.8%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5월 성폭력 피해자가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 진료만으로 '사후 긴급 피임약'을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진료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긴급 피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485건의 이유를 살펴 보면, 콘돔 파손 31.8%, 피임을 안해서 23.1%, 콘돔 탈락 15.7%, 질외 사정 15.3%, 콘돔 질내 잔류 6.6%, 강간 3.9% 등으로 보고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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