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늦게 나오지만..." 애플 '아이폰11' 밤새 기다리는 이유 뭘까
상태바
"비싸고 늦게 나오지만..." 애플 '아이폰11' 밤새 기다리는 이유 뭘까
  • 김상록
  • 승인 2019.10.25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사용자들
25일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사용자들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 매번 한국 시장에서는 지연 판매되고 있지만 '애플 마니아'들의 충성심은 여전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1' 시리즈가 25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첫 판매를 개시한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에는 이른 시각부터 약 6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였다. 이들은 하나 같이 고가의 아이폰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그만 큼의 값어치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아이폰11 시리즈는 실속형 모델 아이폰11, 일반형 모델 아이폰11 PRO, 고급형 모델 아이폰11 PRO MAX 3종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아이폰11이 99만 원, PRO는 139만 원, PRO MAX는 155만 원이다. 애플워치 5도 동시에 판매된다.

매장 앞에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오전 6시 30분부터 10여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사전 주문 후 가장 먼저 도착해 줄을 서 있던 백두연 군(17)과 송영준 군(18)은 전날 오후 5시부터 밤을 샜다. 

두 사람은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아이패드, 애플워치,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관심이 많다"며 대기 시간은 문제 될 게 없다는 눈빛을 보였다. 이어 "굉장히 설레고 최대한 빨리 받아서 써보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고 있는 한 부부는 오전 4시 30분에 출발해 6시쯤 애플 가로수길에 도착했다. 아내에게 아이폰 11을 선물하려고 왔다는 남편은 "집에서 애플 워치, TV, 스마트폰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기기 연동이 되다 보니까 편리해서 계속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살고 있는 또 다른 부부 역시 아침도 거른 채 5시 30분부터 고단한 몸을 이끌고 나왔다. 남편은 지난달 최근 일본에서 '아이폰 11'을 미리 구매했다고. 그는 "기존 시리즈보다 확실히 더 안정적이고 업그레이드가 많이 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여섯 번째 순서로 입장한 20대 남성은 "전날 퇴근하고 새벽 2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근처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와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며 "어머니한테 여기 온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한숨만 쉬시더라. 그래도 내 돈으로 사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전경
서울 강남구 애플 가로수길 전경

사용자들은 애플 제품의 장점으로 '기기 간 연동성', 'IOS의 안정성', '사용의 편리함' 등을 꼽았다. 특히 아이폰 뿐만 아니라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 등을 함께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언급한 단점은 고가의 가격이었다. 그럼에도 비싼 돈을 내고 사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한 남성은 "아무래도 다른 제품에 비해 고가이다 보니까 부담은 되지만 아이폰만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남성은 "한국에서 출시되는 게 너무 느리다. 9월 11일 공식 발표 된 후 한달이 훌쩍 넘었는데 이제서야 나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편, 현장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적은 인원이 참석했다. 애플의 이름 값을 감안하면 다소 조촐해 보이기까지 했다. '밤샘' 고객은 몇 명을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애플 관계자는 이날 참석 인원에 대해 "공식적인 집계는 따로 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만 전했다.

이는 앞서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사전예약 판매량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이번 '아이폰 11 시리즈' 사전 판매량은 7,500대에 이른다. 작년대비 43% 가량 증가한 수치다.

11번가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11번가는 아무래도 자급제 폰을 전략적으로 판매하다 보니까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 "동일모델 대비 체감 상으로 20~30% 가량 늘어났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