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체감경제 '9월 반짝 상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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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체감경제 '9월 반짝 상승' 이유는?
  • 한 윤철
  • 승인 2019.10.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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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심리적 요인'에 정부 '민생안정 대책' 효과
"취약층 낙관 전망 크게 늘었지만 추세는 좀 더 봐야"
개인보다 국가경제 전망 부정적 "나보다 나라 걱정"

소비자 체감경제 전망 지수 추이 

▲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체감경제심리가 9월 들어 반짝 상승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전반적인 하강 추세를 이어오다 오랜만에 나타난 반등이어서 주목되지만 오랜 경기침체에서 회복기로 진입하는 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고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는 지난 1월부터 매주 1000명(매달 4000~5000명, 1~9월 총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체감경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6개월 전망을 ‘긍정적-중간-부정적’으로 답하게 했다. 이를 토대로 중간평균을 100, '긍정적'이 많으면 100초과, '부정적'이 많으면 100미만이 되도록 전망 지수를 산출했다.

■ 월별 변화 추이 – 휴가철∙명절
등 계절적 이슈에 민감

△국가경제 △개인경제 △소비지출 △경제정책영향 △삶의 질 5개 영역에 대한 전망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삶의 질 인식지수는 8월 88.7에서 9월 90.4로 1.7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 심리는 88.2에서 89.7로, 경제정책영향 지수는 87.0에서 88.5로 올랐다. 개인경제전망지수와 국가경제전망지수까지 5개 영역 전망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에 대해 추석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과 정부가 8월 27일 발표한 추석민생안전대책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풀이했다.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가장 취약한 계층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긍정적 변화가 현저했기 때문(8월 44.3→9월 55.9로 11포인트 이상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적 지원이 극단적으로 부정적이었던 고령층의 개인경제나 국가경제에 대한 전망을 크게 완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현저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은 아직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부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9개월 추이 분석 – 소비지출∙삶의 질 전망 상대적으로 긍정적

또 한가지 특징은 소비자들이 개인경제보다 국가경제를 더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5개 영역 지수
모두 100 미만으로 나왔다. ‘소비지출’과 ‘삶의 질’ 전망이
각각 80점대 후반, 90점대 초반의 범위로 상대적으로 덜
부정적이었으며 국가경제에 미치는 ‘경제정책영향’ 전망은 80점대로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특히 ‘개인경제’ 전망지수는 70점대로 상당히 부정적이고, ‘국가경제’ 전망은 60점대로
가장 부정적이었다.

모든 면에서 긍정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았으며 개인경제보다 국가경제를 더 부정적으로 내다봐 ‘나’보다 ‘나라’에 대한 걱정이 앞섬을 알 수 있다. 특히 국가경제에 대한 전망은 경제정책영향에 대한 전망보다도 부정적이었다. 이는 ‘소주성’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보다도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음을 나타낸다.

모든 전망지수 100 미만...살림살이 형편 좋지 않아

한국 경제는 올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주가 폭락과 사상 초유의 소비자물가 하락(9월 마이너스 0.4%)을 겪으면서 이른바‘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 또한 여전하다. 연중 모든 경제전망 지수가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소비자들이 삶의 현장에서 직접 느낀 살림살이 형편이 좋지 않고 경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시사이슈도 우호적이지 않음을 소비자들이 절감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6월 소비지출과 삶의 질 인식이 일시적으로 호전되고 9월엔 대부분 영역에서 전망지수가 상승 반전했지만 △휴가철과 추석 명절을 맞은 심리적 고양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민생안정대책이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체감경제 호전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았는지는 1~2주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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