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통계 빼고는..."여론조사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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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통계 빼고는..."여론조사 못 믿겠다"
  • 한 윤철
  • 승인 2019.09.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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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믿을 건 '인구통계'...신뢰도 64%로 가장 높아
언론사 조사 불신 46% 최악...길거리 투표만도 못해

여론조사 신뢰도(%)

▲ 자료=컨슈머인사이트

똑같은 여론조사 결과도 조사기관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이 되는 요즘 여론조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묻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인구통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가장 높았고 언론사(신문/방송사)가 실시해 발표하는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제일 컸다. 인구통계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았으며 같은 국가통계라도 경제통계는 신뢰도가 낮았다. 특히 언론사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가장 극심해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길거리 여론조사만도 못했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인구통계 △경제통계 △언론사 여론조사 △조사회사 여론조사 △길거리 여론조사 각각에 대해 신뢰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조사 자료는 인구통계였다. 인구통계는 신뢰 비율이 64%로 3분의2에 달해 불신 14%보다 50%포인트 높았다. 반면 경제성장, 소득 등에 대한 경제통계에 대해서는 신뢰(34%)와 불신(35%)이 비슷했다. 같은 국가통계라도 인구통계와 경제통계의 신뢰도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회사의 여론조사는 신뢰 36%로 불신 29%보다 7%포인트 높았다. 반면 언론사 여론조사는 불신 46%, 신뢰 26%로 불신이 무려 20%포인트 높았다. 유튜브 등의 매체에서 재미 삼아 시도하고 있는 길거리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42%)보다도 높았다. 이는 언론사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 수준임을 보여주며, 대부분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조사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사회사에 대한 불신 이상으로 언론사에 대한 신뢰가 낮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5종의 조사통계 중 과반수가 신뢰하는 것은 통계청에서 작성하는 인구통계밖에 없고 △정부의 경제통계 자료는 조사회사의 여론조사 결과만큼 신뢰받지 못하고 있으며 △언론사 여론조사는 길거리 여론조사 결과만 못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인구통계 결과를 제외하고는 모든 조사에 대한 신뢰율이 25% 이하였으며 여론조사는 모두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조사통계 자료에 대한 불신은 자료 자체가 개인의 믿음과 큰 거리가 있든가, 자료의 해석이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을 때 나타난다"면서 "이에 더해 특정 방향으로 여론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느낄 때 거부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 주체의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별로 없는 인구통계 신뢰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이며 "왜 사람들이 길거리 여론조사에 관심을 갖고, 언론사 여론조사는 길거리 여론조사만 못하다고 평가하는지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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