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들, 뷰티제품 구매 확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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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들, 뷰티제품 구매 확 줄였다
  • 한 윤철
  • 승인 2019.07.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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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상품구입 행태…' 조사
올해 1분기 구입률 71,6%로 작년보다 10.5%p 하락
경기 부진 영향…외부활동 줄이는 '방콕' 추세 확산


▲ 국내 한 면세점의 화장품 코너.

20대 여성의 뷰티용품 구입률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계는 물론 화장품 매출 비중 절반을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에도 부정적인 시그널로 주목된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의 ‘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000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대 여성의 뷰티용품 구입률은 71.6%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5%보다 10.9%포인트(p)나 줄어들었다.

전체 여성 평균 뷰티용품 구입률은 전년 68.8%에서 65.7%로 3.1%p 감소했다. 남성을 포함한 전체 소비자 기준으로는 전년 51.7%에서 49.6%로 2.1%p 줄었다. 40대 여성(2.5%p 증가)를 제외한 모든 성·연령대에서 하락했다.

■ 경기 부진 영향…내국인 해외관광 3% 증가 그쳐

소비자들은 뷰티용품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 의류, 스포츠/레저, 뷰티용품 구입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가전기기, 건강식품, 식품/음료 등 집 안에서 쓰는 소비 지출은 늘거나 그대로여서 외출을 자제하는 소비생활 패턴 변화도 감지된다. 여행상품 구입 비율도 전년18.9%에서 올해 18.6%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조사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1~5월 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45%가 여행지출을 줄일 생각이고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 비율도 국내·해외여행 모두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5월 통계를 보면 방한 외래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반면 우리 국민 해외여행객은 3% 증가에 그쳤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에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0% 선에 그쳐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받을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여행은 소비심리와 상관관계가 높아 내국인 매출이라는 집토끼를 놓치지 않으려면 국내 경제 상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문제"라고 말했다.

■ 소비지출 감소 - 성별로는 남성, 연령별로는 고령층이 지출 더 줄여

앞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소비자들은 향후 한달간 쇼핑비가 평소에 비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1.1%로 가장 많았고 ‘많아질 것’ 28.6%, ‘적어질 것’ 20.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많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29.7%에 비해 1.1%포인트(p) 감소했고 ‘적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18.7%에서 20.2%로 1.5%p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은 24.0%가 ‘적어질 것’이라고 응답해 유일하게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18.5%)보다 많았다. 작년 동기보다 3.7%p 늘어나 최대 증가율을 보인 50대 이상 남성의 소비 지출 억제 의향이 가장 강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평균 1.9%p, 여성이 1.0%p 증가해 남성의 지출 억제 의향이 더 높았다.



■ 구입상품 감소 – 20대 여성 뷰티용품 구입률 11%p 격감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한달 내 구입한 적이 있는 상품은 품목별로 식품/음료가 77.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의류/잡화 67.9%, 생활용품 58.8%, 뷰티용품 49.6%, 건강식품 32.2%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의류/잡화(▽3.1%p),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2.3%p), 뷰티용품(▽2.1%p) 등 외출 및 야외활동 관련 상품 구입은 크게 줄었다. 남성은 의류/잡화(▽4.0%p),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3.2%p)이, 여성은 뷰티용품(▽3.1%p), 생활용품(▽2.8%p), 의류/잡화(▽2.3%p), 가구/홈인테리어(▽2.2%p)가 감소했다. 20대 여성의 뷰티용품 구입률이 가장 크게(▽10.9%p) 줄었다.

■ 경기 부진 영향으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 증가 추세

컨슈머인사이트는 "의류/잡화,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 뷰티용품 등과 같은 외부활동 관련 품목 구입이 줄어들고 가전기기, 건강식품 등 집 안에서 쓰는 품목 지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소비 트렌드와 생활패턴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경기부진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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