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회생? 기로에 선 탑시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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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회생? 기로에 선 탑시티면세점
  • 조 휘광
  • 승인 2019.05.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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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촌역사 '스토킹 호스' 방식 매각 절차 돌입
탑시티 지주사 JTC 통해 직접 인수 타진 가능성
"영업 정상화 가능" "승자의 저주 재연" 의견 분분


▲ 신촌역사 상업시설 외관. 메가박스 영화관만 정상 운영 중이고 2~4층 시티면세점은 지난 3월 그랜드오픈 이후 건물 명도소송과 물품반입금지 처분으로 개점휴업중이다.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이 폐업이냐 회생이냐 기로에 섰다. 탑시티가 입주한 (주)신촌역사가 매각 절차에 들어감에 따른 것이다. 탑시티면세점 지주사 JTC가 신촌역사 인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성공한다면 현재 개점휴업 상태인 탑시티면세점 운영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반면 제3자가 인수하고 인수자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영업장소를 상실해 자동으로 폐업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주)신촌역사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13일 '신촌역사 주식회사 M&A 공고'를 냈다.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인수의향서는 이달 24일까지 접수하며 예비실사를 거쳐 내달 11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기업 매각 전 예비인수자를 내정하고 다시 공개 매각 절차를 거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인수자를 찾는 M&A방식이다. 사냥꾼이 몸을 숨기고 사냥감에 접근하는 위장 말에서 유래한 용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라마이더스그룹이 스토킹호스로 선정됐으며 140억~150억원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공개입찰 과정에서 삼라마이더스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인수의향자가 나타나면 삼라는 해지보상금을 받고 입찰에서 물러난다. 삼라가 새 인수의향사에 넘기고 싶지 않을 경우 해약보상금을 지급하고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 신촌역사 매각 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13일 M&A 공고를 냈다.


탑시티면세점 측은 이와 관련 신촌역사 인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의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입찰에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건물주와 협의를 통해 임대계약을 맺고 면세점 영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것마저 안 되면 특허장소 이전을 통해서라도 사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특허 취소나 폐업은 없다는 각오다.

면세점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모회사를 통해) 직접 인수를 추진 중이며 만약 경쟁이 심해 제3의 업체가 인수하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의 임대료라면 협상을 통해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악의 경우 다른 곳으로 이전까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탑시티 측의 신촌역사 M&A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와 실탄을 보유한 몇몇 대기업 외에 시내면세점 사업성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명품 브랜드 하나 유치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규 투자를 통해 시내점 영업을 지속하는 것은 또 하나의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6년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탑시티면세점 신촌역사점은 지난해 연말 일부 개장하고 올해 3월 그랜드오픈을 천명했지만 건물 임대차관계가 얽히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명도소송 1심에서 패소 판정을 받았고 세관으로부터 물품반입 금지를 당해 개점휴업 상태다. 일각에서는 폐점 위기가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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