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테마여행 10선'도 경기침체 못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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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테마여행 10선'도 경기침체 못 피했다
  • 조 휘광
  • 승인 2019.05.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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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당지역 여행계획률·경험률 모두 감소
전년보다 연휴 줄고 근거리·단기간 트렌드 영향
여행수요 분산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목표 차질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이 시행 2차연도인 2018년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지역 여행계획률과 여행경험률이 전년도에 비해 1.9%포인트(p), 1.3%p 각각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내국인의 국내여행 계획과 실제 여행경험이 모두 감소하고 근거리·단기간 여행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여행시장 침체를 '테마여행 10선 지역'도 비켜가지 못한 것이다. 지역 연계를 통한 체류형 관광과 지역관광 활성화 사업은 앞으로도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결과는 2차연도 사업이 종료된 테마여행 10선 사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조사에 따른 것이다. 효과 평가를 위해 컨슈머인사이트는 2018년과 2017년의 여행 의향과 실제 여행률을 전국과 10개 테마여행지(39개 시·군)별로 비교했다.



■ 여행계획률 '평화역사이야기여행'만 유일하게 증가

3개월 내 국내여행 계획률은 2017년 73.2%에서 3.4%p 줄며 지난해 69.8%에 그쳤다. 2017년에는 예년보다 많은 연휴로 전년에 비해 여행계획이 크게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연휴가 줄어든 데다 경기침체가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마여행 10선(39개 시·군) 지역으로의 여행 계획률은 33.5%로 전년보다 1.9%p 감소했다. 그 외 지역(1.5%p 감소)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테마여행 10선 지역이 좀 더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다.

테마별로는 ‘평화역사이야기여행(인천·파주·수원·화성)’이 미세하나마 유일하게 증가했고(+0.1%p), 나머지 9개 테마는 모두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평화역사이야기여행’의 상승은 수도권의 근거리 선호 현상으로 인해 인천과 화성이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남쪽빛감성여행(부산·거제·통영·남해)’은 0.8%p 줄며 10개 테마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근거리·단기간 선호 추세 영향으로 파악된다.


■ 국내 여행경험률 지난해 3.1%p나 줄어

3개월 내 1박 이상 국내여행을 경험한 비율은 2018년 68.1%로 전년(71.2%)에 비해 3.1%p 줄었다. 여행계획과 마찬가지로 연휴 감소와 경기침체 영향을 받았다. 테마여행 10선 지역으로의 여행률은 33.8%로 계획률과 큰 차이가 없어 계획이 실제 경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감소했으나, 비율적으로는 96.4%(2017년/2018년)로 국내여행 전체 95.6%(2017년/2018년)와 큰 차이가 없어 여행시장의 흐름과 일치했다.

10개 테마 중 ‘드라마틱강원여행(평창·강릉·속초·정선, +0.4%p)’이 소폭이지만 가장 크게 올랐고, ‘남쪽빛감성여행’이 1.0%p 감소하며 계획률에 이어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여행계획률과 마찬가지로 수도권의 근거리·단기간 선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여행수요 분산·체류형 관광 확대 목표 올해가 분수령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시작한 테마여행 10선 사업은 1차연도 평가에서 국내여행 계획률의 상승을 이끌며 성공을 기대하게 했으나 2차연도인 지난해 국내여행 시장 침체를 피하지 못하며 1차연도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이 사업은 지역 간 연계를 통해 특정 지역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고, 체류형 관광을 확산시키는데 목적을 뒀다. 그러나 2017년 이후 국내와 해외여행 모두 단기간·근거리 여행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국내여행은 2017년 평균 3.06일에서 2018년 2.92일로 줄었다. 그에 따라 2개 이상 지자체를 연계해 방문하는 비율이 2017년 25.9%에서 지난해 23.4%로 2.5%p 하락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 올해 3년차로 중반부를 지나고 있는 '테마여행 10선' 사업이 어떤 성적표를 맞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이 결과는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주 여행소비자 500명(연간 2만 6천명 조사)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조사 결과와 분석 리포트는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018~2019년 조사 결과를 요약한 자료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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