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해외진출 드라이브, 태국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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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해외진출 드라이브, 태국서 통할까?
  • 조 휘광
  • 승인 2019.05.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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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항공과 손잡고 수완나품공항 등 입찰 참가 검토
"현지업체 '킹파워' 영향력 워낙 강해 가능성은 별로"
신라면세점 참가 땐 국내 1, 2위 업체 대결구도 주목


▲ 2017년 6월 오픈한 롯데면세점 태국 방콕 시내면세점 스타 애비뉴.


롯데면세점이 태국 주요 공항 면세점 입찰에 현지 항공사와 손잡고 도전장을 내민다.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내 1, 2위 면세점 업체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인지 주목된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태국 방콕항공(Bangkok Airways·BA)과 손잡고 태국공항공사(AoT)가 추진하는 면세점 입찰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공항은 수완나품 공항과 치앙마이, 핫야이, 푸껫 공항 4곳이다. 입찰 접수 마감은 이달 22일이며 결과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운영기간은 2020년 9월부터 10년간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태국에서는 현지 기업이 50%이상 지분을 가져야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검토하는 것"이라며 "현지 면세점 업체 킹파워의 영향력과 입김이 워낙 세 사실상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태국에서 방콕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태국 면세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국영 업체 킹파워인터내셔널의 횡포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공항 면세품 인도장 운영까지 독점하고 있는 킹파워의 견제로 인도장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태국은 공항면세점 낙찰자로 선정된 기업이 모든 공항을 운영하는 승자독식 체제다. 최근 불공정 우려가 불거지면서 공항별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도 태국 내 사업 환경 개선 여부를 주목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철수에서 비롯된 국내시장 점유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JR듀티프리 오세아니아 지역 면세점 5곳을 인수해 올 1월 오픈함으로써 현재 국내 8개 해외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 해외사업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해외사업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과 합작하게 된 푸티퐁 프라다통 오소스 방콕항공 CEO는 "롯데는 고객 요구에 맞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문화적 공통점과 관광객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같이해 파트너로 선택됐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방콕항공은 태국공항공사로부터 수완나품 면세점 입찰 서류를 구매한 5개 회사 중 하나로 최소 5대1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나머지 4개사는 센트럴백화점, 킹파워듀티프리, 마이너인터내셔널, 로열오키드셰라톤타일랜드다.

롯데 외에 국내 업체 중 태국에서 푸껫 시내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라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상장법인으로서 접수 마감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는 게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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