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면세점 사업 전격 철수 "소문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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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면세점 사업 전격 철수 "소문은 있었지만..."
  • 조 휘광
  • 승인 2019.04.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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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신성장동력에 집중 위해... 9월 영업종료" 의결
시내면세점 난립·사드 푸폭풍·후발업체 열세 끝내 못넘어


▲ 서울 여의도 갤러리아63 면세점이 올해 9월로 영업을 종료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백화점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은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갤러리아 면세점이 끝내 영업 종료를 선택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9월로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의결했다.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 채비를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지난 2015년 12월 서울 시내 네번째 면세점으로 야심찬 출발을 했지만 면세점으로서 불리한 입지에다 후발 면세사업자의 약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지난해 13개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데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 후폭풍이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서 사업자간 출혈 경쟁과 시장 구조 왜곡에 고전했다.

극단적인 중국 편중 매출과 사드 이슈에 따른 변동 리스크가 커지고 면세사업자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 수수료가 형성된 것도 실적에 독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법인은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하다 자구 노력을 통해 2018년에는 66억원까지 적자폭을 개선했다. 일회성 이익(18년 타임월드 주차부지 처분이익 165억)을 제외하면 지난해 7.5억원 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한시라도 빨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 하기 위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2019년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는 잔여 기간 동안 세관 및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그동한 업계에서는 한화가 계속되는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영업기간 5년이 끝나는 2020년 11월까지만 하고 특허기간 연장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철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며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되는 사업에 올인하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간에도 양극화가 극심한 면세업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라며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가가 논의되는 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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