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획득 6개월만에 지난달 30일 오픈
유명 브랜드 공급 꺼리는 중소 면세점 현주소
지난해 청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두제산업개발(대표 이배식)이 지난달 30일 면세점을 오픈했다. 작년 9월 사업권 획득 이후 6개월여만이다.
면세점 공식 명칭은 청주국제공항면세점이고 브랜드 수는 40~50개라고 면세점 관계자는 밝혔다.
두제산업개발이 당초 사업계획에서 제시한 영업개시일인 작년 11월 11일보다 넉달 이상 오픈이 늦어졌다. 이유는 브랜드 유치 애로 때문이다.
두제산업개발은 당초 국내 대형 면세점을 통해 브랜드 소싱을 할 계획이었으나 상호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로 끝났고 한 지역 중소면세점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아 이날 영업을 개시했다.
아직도 브랜드 유치가 완비되지 않아 일부 코너가 비어 있지만 오픈을 서두른 것은 그동안 수차례 개점 예정일을 연기한 데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정 때문이다. 관세법 시행령에는 계약 후 6개월 내에 개점하도록 돼 있다.
청주공항 면세점은 200㎡(약 60평) 면적에 화장품, 향수, 기타품목을 취급한다. 당초 주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 초콜릿, 홍삼 등 식품과 가방, 전자제품으로 구색을 갖출 계획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홍삼 브랜드 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입생로랑, 디올 같은 외국 화장품 등 주요 브랜드 10여종을 포함해 구색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를 통한 직접 공급이 안돼 일부 병행수입도 있다"면서 "아모레, LG생건, 정관장 등 국내 주요 브랜드 유치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임을 토로했다.
입찰 당시 공항 측은 연간 예상매출을 약 4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많았던 호황 때 얘기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두제산업개발은 지난해 사업권 획득 이후 첫해 연간 매출을 5억~1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단기적인 매출보다 수년 앞을 내다보며 가능성을 찾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청주공항에 기반을 둔 저비용항공사 에어로K가 지난달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고 중장기적으로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재개될 것이란 점은 희망적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장기간 공들여 온 면세점 사업을 오픈행사도 생략하고 일단 시작했다는 점에서 신규 중소 면세점 업체들이 겪고 있는 브랜드 소싱 어려움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