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제산업개발 '청주공항 면세점' 지각 개장, 무슨 사연?
상태바
두제산업개발 '청주공항 면세점' 지각 개장, 무슨 사연?
  • 조 휘광
  • 승인 2019.04.03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품 유치 난항 영향 계획보다 넉달 늦어져
사업권 획득 6개월만에 지난달 30일 오픈
유명 브랜드 공급 꺼리는 중소 면세점 현주소


▲ 두제산업개발이 지난해 9월 사업권을 획득한 청주국제공항면세점이 지난달 30일 오픈했다. 아직 브랜드가 완비되지 않고 공항 이용객이 많지 않아 매출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청주국제공항면세점 제공

지난해 청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두제산업개발(대표 이배식)이 지난달 30일 면세점을 오픈했다. 작년 9월 사업권 획득 이후 6개월여만이다.

면세점 공식 명칭은 청주국제공항면세점이고 브랜드 수는 40~50개라고 면세점 관계자는 밝혔다.

두제산업개발이 당초 사업계획에서 제시한 영업개시일인 작년 11월 11일보다 넉달 이상 오픈이 늦어졌다. 이유는 브랜드 유치 애로 때문이다.

두제산업개발은 당초 국내 대형 면세점을 통해 브랜드 소싱을 할 계획이었으나 상호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로 끝났고 한 지역 중소면세점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아 이날 영업을 개시했다.

아직도 브랜드 유치가 완비되지 않아 일부 코너가 비어 있지만 오픈을 서두른 것은 그동안 수차례 개점 예정일을 연기한 데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정 때문이다. 관세법 시행령에는 계약 후 6개월 내에 개점하도록 돼 있다.

청주공항 면세점은 200㎡(약 60평) 면적에 화장품, 향수, 기타품목을 취급한다. 당초 주요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와 초콜릿, 홍삼 등 식품과 가방, 전자제품으로 구색을 갖출 계획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화장품과 홍삼 브랜드 유치에 애로를 겪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입생로랑, 디올 같은 외국 화장품 등 주요 브랜드 10여종을 포함해 구색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를 통한 직접 공급이 안돼 일부 병행수입도 있다"면서 "아모레, LG생건, 정관장 등 국내 주요 브랜드 유치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임을 토로했다.

입찰 당시 공항 측은 연간 예상매출을 약 40억원으로 추산했지만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많았던 호황 때 얘기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두제산업개발은 지난해 사업권 획득 이후 첫해 연간 매출을 5억~10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단기적인 매출보다 수년 앞을 내다보며 가능성을 찾는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청주공항에 기반을 둔 저비용항공사 에어로K가 지난달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고 중장기적으로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재개될 것이란 점은 희망적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장기간 공들여 온 면세점 사업을 오픈행사도 생략하고 일단 시작했다는 점에서 신규 중소 면세점 업체들이 겪고 있는 브랜드 소싱 어려움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