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1위 '화장품' 역직구에선 1위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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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1위 '화장품' 역직구에선 1위 뺏겼다
  • 조 휘광
  • 승인 2019.02.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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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수출금액 비중 작년 36.7%로 화장품 앞질러
"중국인 고객 비중 높아져…선호품목 변화 주목을"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 품목 가운데 의류가 금액기준 36.7%(건수 기준 43.5%)를 차지하면서 화장품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위인 화장품과 함께 금액기준으로 55.7%(건수기준 6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전자상거래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세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의류는 지난해 수출 건수 기준 169만 건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하면서 화장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의류는 티셔츠였으며 코트·재킷같은 정장류 수출도 증가하고 있어 의류의 수출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자료=관세청


■ 화장품 수출 건수 43% 늘어 평년수준 회복

화장품은 2017년 대 중국 수출 감소 영향으로 건수기준 68만건을 기록해 전년대비 28.1% 줄었으나 지난해 98만 건으로 43% 증가를 기록해 평년 수준(2016년 95만 건)으로 회복됐다. 작년 화장품의 대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은 85만 건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 건수의 87%를 차지했다. 화장품 중 최다 수출품목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다량으로 구매하는 ‘마스크 팩’이며 메이크업 제품이나 바디워시 같은 세안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화장품은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 50~60%를 유지하고 있는 품목이다. 국회 추경호 의원(자유한국당, 대구 달성군)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은 지난해 1~8월 국내 면세점 매출 가운데 55.5%를 차지했다.

면세산업과 전자상거래를 동일시할 수 는 없지만 의류가 화장품을 제쳤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면세점에서는 화장품이 압도적 우위지만 전자상거래에서 의류 비중이 점점 커진다는 것은 중국인이 주류인 구매 고객들의 선호품목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 국가별 비중은 중국이 32.8%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이 31.6%로 뒤를 이었다.


▲ 자료=관세청


■ 해외 직구에서는 의류, 전자제품 비중 쑥쑥

의류는 전자상거래 수입(해외직구) 품목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제품과 함께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전통의 인기품목인 건강기능식품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해외직구로 수입한 의류는 465만건으로 전년대비 71%, 전자제품은 378만건으로 전년 대비 79%가 증가했다.

특히 의류는 금액기준으로 전체 수입품목의 16.3%를 차지해 1위인 건강기능식품 16.7%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금액기준 12.1%로 3위를 차지한 전자제품 중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는 215만건으로 전년 대비 무려 143%나 증가하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EU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무선진공청소기가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며 직구가 전년대비 280%(6만건→23만건)급증했다. 미세먼지 이슈에 따른 공기정화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중국산 공기청정기 직구도 전년대비 190%(10만건→29만건) 증가했다.


▲ 자료=관세청


■ 전체 수출입건수 2017년보다 36% 증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은 961만건 · 32억5000만달러, 전자상거래 수입(해외직구)은 3226만건 · 2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입 건수는 2017년 대비 36% 증가한 4186만건으로, 일반 수출입 3080만건 보다 훨씬 많은 4000만 건을 돌파했다. B2B 중심의 일반 수출입 거래 부문이 전자상거래 수출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하지만 금액면에서는 60억달러로, 일반 수출입 금액(1.1조달러)의 0.52%에 불과하다. 

역직구 증가는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소비재를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이고 세금면세, 유통단계 축소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편리한 결제방법, 신속한 배송 등 전자상거래의 장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쇼핑몰들의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한 해외 마케팅 강화가 전자상거래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해외직구 급증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함께 국내 온라인쇼핑 수준으로 해외직구 편의성이 높아지고 직구 접근성이 커지면서 싼 가격으로 손쉽게 외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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