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면세점] 주요기업 총출동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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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면세점] 주요기업 총출동 이유는?
  • 조 휘광
  • 승인 2018.07.1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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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 이점 양보 못하고 자존심 싸움 겹쳐
"운영능력 앞선 대기업 유리...가격 영향력 클 것"


◆규모의 경제 위해 한치도 양보 못해 ="면세점은 유통업 특유의 관록도 중요하지만 구매파워 등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시장이다. 최근 신세계의 약진으로 시장 판도에까지 변화가 예상되면서 더이상 한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는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각사별로 출사표를 던지지 아니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김포공항 DF2 구역에 대한 입찰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 대한 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공항의 승자 신세계는 18일 강남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최근 낙찰받은 인천공항점도 롯데에게서 인수받아 조만간 오픈해야 하는 등 마음이 바쁘다. 하지만 물 들어올 때 배 띄우라고 아직 3강체제의 막내에 만족하지 않고 몸집을 더 불려야 할 때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사업자인 시티플러스 이전까지 이 구역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김포공항 나머지 구역을 현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김포공항 면세점 전 구역 사업권을 독점할 수 있다. 업계 1위의 자존심에 일정부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신라면세점도 지난번 입찰 실패를 만회할 기회로 여겨 일찌감치 참가를 선언하고 나섰다. 주판알을 튀기는 경쟁사에 비해 이미 계산 끝났다는 듯 가장 적극적인 행보다.   


두타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운영하거나 문을 열 시내면세점 외에 공항에도 교두보를 쌓고 노하우를 키워야 이 시장에서 장기 비전을 가질 수 있는 입장이다.


엔타스와 듀프리토마스쥴리는 입찰 설명회 때마다 단골로 참석하며 기회를 보고 있고, 신우는 대전 둔산에 근거를 둔 시내면세점으로 이번 설명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곳이길래 =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출국장 면세점이다. 향수,화장품류를 제외한 주류, 담배, 기타품목을 취급한다. 한국공항공사가 추산한 연간 예상 매출액은 608억원이다.  


시티플러스가 운영하던 작년 이 구역 면세점 매출은 497억원으로 국내전체 매출(14조4684억원)의 0.3%를 차지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를 토대로 올 들어 호전된 면세점 시장상황을 감안해 608억원의 예상 매출액을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면적은 733.4m²로 인천공항 DF1, DF5 지역 매출(작년 약8700억원)과 면적(7905m²)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서울 시내에 위치한 국내 넘버2 공항이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공항공사가 책정한 임대료는 기본임대료 m²당 41만원에 매출에 연동해 추가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기본임대료는 연간 약 3억원이다. 매출연동임대료는 연간예상매출액 608억원에 최소영업요율을 적용하면 연간 124억원 규모다. 물론 이는 계산 상의 최소치일 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권을 획득하려면 매출연동 임대료 요율을 30% 정도는 써 내야 명함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주요 공항면세점 매장의 경우 매출액의 40%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있는 가격이다. 


               제안서 평가항목 및 배점 한도

▲ 자료=한국공항공사



이번에도 가격이 당락 좌우? = 예단할 수 없다. 인천공항은 가격비중이 40%였지만 이번 김포공항은 가격비중이 20%로 작다. 나머지 80%는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대기업에 유리하다.


배점을 보면 운영경험(10점),사업계획(35점),인테리어계획(15점), 특별제안사항(5점),경영상태(15점) 등이다. 중도해지, 임대료 체납 등 부실운영 경력에 대한 감점(-3점)도 있으나 배점 비중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때보다 가격 비중이 적기는 하지만 운영능력이 비슷한 대기업끼리 경쟁에서는 아무래도 가격에서 당락이 결정되지 않겠는가"라며 "더구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덤비는 상황에서 역시 믿을 것은 임대료 지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1일 현장설명회에 이어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입찰 참가 등록을 받는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안서(80%)와 입찰영업요율(20%)을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2개 업체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이 특허심사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임대 기간은 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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