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벤트 열전 ⑧] 이벤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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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이벤트 열전 ⑧] 이벤트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 조 휘광
  • 승인 2018.05.28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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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떡" vs "대박 혜택" 평가 엇갈려
쇼핑관련 인터넷카페 정보 공유 큰 도움

한 인터넷카페에 매달 각 면세점들의 적립금 이벤트 목록을 정리해 올려 회원들의 큰 호응을 받던 A씨는 지난 3월부로 목록 업로드를 중단했다. 각 면세점들이 적립금으로 뭉칫돈을 쌓아주기 시작하는 바람에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적립금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금처럼 단위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달 전부터다. 면세점들의 적립금 인심이 후해지면서 과거처럼 여기서 얼마 저기서 얼마 살뜰하게 적립금을 쌓아나가야 했던 수고는 한결 덜해졌다.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몇천원 씩 모아 다음번 쇼핑 때 사용하는 소소한 즐거움은 한 네티즌 표현에 의하면 이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가 됐다.


적립금 종류도 많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매일 적립금을 쌓아주면서 신규가입시, 첫 구매시, 매일선착순, 출국정보 입력시에 적립금을 주고 친구추천적립금, 휴면고객적립금, 주중출석적립금 등의 이름을 붙여 또 준다.


어지간히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면세점을 들락거려봤다는 고객에게도 면세점당 수십가지에 달하는 이벤트와 세일, 적립금, 선불카드 등은 혼란스럽다. 종류도 너무 많지만 적립금을 써보려고 해도 아예 사용할 수 없거나 쓸 수 있어도 5% 정도 찔끔만 적용되는 제품이 수두룩하다.



이를 방증하듯 여행 관광 쇼핑을 전문으로 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면세점 적립금을 '그림에 떡'이라고 표현한 글이 올라 있다. 이에 동조하는 댓글도 여럿 달려 있다. '쿠폰적용도 안되는 게 많고' '적립금은 많이 주는데 적립금 안먹는 상품들도 많이 늘어남...' '놀림당하는 기분' 이라는 평가도 있다.


인터넷면세점에는 오프라인 면세점보다 없는 물건이 많다는 불만도 있다.' 장난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과 함께 '모든 물건이 싹 품절인 건 처음 본다'며 '조작이 의심된다'는 문제제기도 한다.




◆반값 구매 흔히 있고 시기 잘 맞으면 공짜 득템도
그런가하면 언제 어느 면세점에서 어떤 이벤트와 세일이 있는지 손금보듯 꿰고 있는 고수들도 있다. 그들은 인터넷카페에서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쇼핑 노하우를 늘려나간다. 정보공유만 가지고도 안 되고 자기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중복할인이 가능한 것이 있는지 없는지 열심히 공부한다. 면세점쇼핑 관련 인터넷카페에 가면 할인, 선불카드, 적립금 등을 활용해서 정상가의 절반 이하, 심지어 3분의1 정도 가격에 구매했다는 후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얼마 전엔 '신세계면세점대란'이라는 용어가 스마트컨슈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신세계면세점 개점 2주년 기념으로 인터넷면세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 시 시내점에서 쓸 수 있는 5만원 선불카드를 줬다. 신세계백화점도 앱을 깔면 5만원 선불권을 주는 이벤트를 함께했다. 원래는 5월 말까지 한다고 공지됐었지만 고객이 너무 많이 몰려 이달 중순경 차례로 중단했다. 특히 주말에는 선불권을 받으려는 고객이 1000여명 씩 줄을 서는 바람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모든 이벤트에는 회사 사정으로 불시에 중단될 수 있다는 취지의 단서가 달려 있긴 하다. 하지만 글로벌 굴지의 유통업체로서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이 고객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소비자들은 어떤 이벤트가 '영양가' 있는지 알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며 이벤트의 정글에서 승리할 정도로 충분히 현명하다.

한 스마트한 고객이 인터넷 카페에 올린 구매후기를 요약해 보자.
1.신세계인터넷면세점에서 g마켓X신세계면세점 이벤트로 신세계스마트 선불 1만원 받음.
2. 신세계인터넷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주로 마스크팩) 구매하고 오프라인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시 사용 가능한 5만원 선불권 받음.
3.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방문해 100달러 이상 구매(이 고객은 △137달러짜리 선글라스에 대해 기본으로 해주는 20+5%할인(104달러)을 받고 △100달러 이상 구매 시 여행 예약과 상관없이 누구나 적용받을 수 있는 여행사할인쿠폰 1만원 사용 △2주년 스마트선불 5만원 사용 △g마켓스마트선불 1만원을 사용함)
4. 즉 137달러 제품을 33달러 할인받고 7만원어치 선불카드를 사용해 4만1200원 정도에 구입
5. 100달러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들고 고객센터를 방문해서 5만원 선불카드 수령
6. 온+오프라인 연결고리 선불카드 1만원 수령
7. 여행사 예약 내역 보여주고 1만원 선불카드 수령(5,6,7항 도합 7만원 수령)
8. 최종적으로 4만1200원으로 선글라스를 사고 7만원 선불카드를 받았으니 선글라스를 거저 얻고도 3만원 정도의 선불카드가 남음

어지간한 내공으로는 다 받기 힘든 혜택이지만 인터넷에 보면 면세점 달인들의 쇼핑 후기가 생각보다 많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마케팅담당자가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쳐서 잘렸다는 우스개가 돌아다닐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틈틈히 정보 모으고 공부하는 게 스마트 컨슈머 지름길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고액 적립금 이벤트가 그림에 떡일 수도 있지만 따져보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내걸린 적립금을 다 쓰긴 어렵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잘 고르면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하는 하나의 방법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롯데 면세점 마케팅 담당자는 "면세점 적립금이나 쿠폰 등 혜택은 유효기간이 다 다르다. 한달인 경우도 있고 1주일인 경우도 있지만 당일에만 쓸 수 있는 것도 있다. 수시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파격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한달 정도 사용할 수 있고 때때로 새로운 적립방법이 생기니 여행 전 한달 정도부터는 온라인매장을 주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신라면세점 마케팅 담당자는 "출국 당일 쇼핑을 해야 할 경우 출국 공항이나 편명에 따라 최대 3시간 전까지 온라인 쇼핑이 가능하므로 품절된 상품도 '입고시 연락받기' 신청해 놓으면 출국 전에 살 가능성도 있다"고 쇼핑요령을 전했다. 또 "신라면세점은 기존에 면세점을 이용했거나 출국 일정이 없는 고객까지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어 단순 공유, 참여만으로도 경품이나 적립금, 별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면세점 앱을 깔아놓고 틈틈이 켜서 혜택을 모으면 추후 쇼핑 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틈틈히 정보를 모으고, 비교하며 공부하는 게 스마트한 면세점 고객이 되는 지름길인 것 같다. 하지만 늘 공부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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