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벤트 열전] ⑦ 적립금의 허실 - 최대 3000달러, 다 쓴 사람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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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이벤트 열전] ⑦ 적립금의 허실 - 최대 3000달러, 다 쓴 사람 있다? 없다?
  • 조 휘광
  • 승인 2018.05.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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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제한 있는 내국인은 몰라도 외국인은 다수 있다"

▲ 면세점마다 파격적인 적립금 이벤트가 한창인 가운데 한 인터넷면세점에서는 일부 선글라스 브랜드에 최대 40%에 달하는 적립금을 부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 3000달러+알파 '어메이징' 적립금

5월 현재 주요 면세점이 제공하는 적립금 혜택을 보면 한 면세점 카피 그대로 '어메이징'하다. 일단 최근 주요 면세점이 내세운 적립금내역을 한 번 보자.


롯데면세점은 1달러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300달러 적립금을 준다. 또 누구에게나 기본적립금 32%에 플러스적립금(사용한도 없는 적립금) 5%를 더해 최대 37% 적립금을 쌓을 수 있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롯데면세점이 전면에 내세운 최대 37%혜택 홍보화면.


신세계면세점은 구매금액의 최대 30% 사용 가능한 적립금 300만원을 증정한다. 여기다가 누구에게나 2%의 상품적립금을 주고 마지막 결제 전 최대 3%까지 추가할인을 해준다. 즉, 최대 35% 혜택을 내세운다.


신라면세점은 적립금 물량경쟁은 자제하는 듯하다. 서울점에서 구매한 금액을 최대100만원까지 인터넷면세점 적립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최대 65만원 적립금을 받을 수 있는 럭키7+7이벤트도 한다. 대신 페이백 혜택이 다양하다. 화장품과 향수 80달러 이상 구매시 서울점 선불카드 2만원을 준다. 적립금이 사용금액에 제한이 있다면 선불카드는 해당 점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에서 쇼핑하면 100만원까지 인터넷 면세점 적립금을 준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누구나 100만원, 갤러리아면세점은 63만원을 기본 적립금으로 준다.


특이하게 두타면세점은 5월 한달간 5200억원을 적립금으로 쌓아두고 마음대로 뽑아가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왜 5200억인고 하니 5월 20일이 창립 2주년 기념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출금 버튼을 누르면 50만원이나 100만원 중 랜덤으로 지급한다. 기간 중 10회까지 신청할 수 있으니 계산상 최대 1000만원 출금이 가능하다. 얼마 전까지 메인페이지에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지금은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들어가 작은 배너를 클릭해야 신청할 수 있다.


▲ 두타면세점의 520억 적립금 홍보배너. 최초와 달리 크기가 작아졌다.


◆내국인 구매한도 3000달러...적립금 많이 써 봐야 100만원 선

그런데 300만원(또는 3000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적립금을 다 사용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적립금을 300만원(또는 3000달러) 쓰기 위해서는 900만원(또는 9000달러) 이상 구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적립금은 제품에 따라 최대 30%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국인이 출국할 때 구매할 수 있는 면세품은 3000달러로 제한돼 있다. 내국인이 이를 지키면서 활용할 수 있는 적립금 최대치는 90만~100만원 선이다.


실제로 요모조모 따져가며 화장품이나 선글라스 등 평소 봐뒀던 제품 몇 개 고르는 데 만족하는 대부분 내국인에게는 넘사벽일 뿐이다. 구매 금액 제한이 없는 외국인이라면 9000달러 이상 구매할 수 있으므로 이론상으로 전액 사용이 가능하긴 하다.


전액 사용한 고객이 있기는 있을까? 주요 면세점에 문의해 봤다. 한 면세점에서는 의외로 "다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물론 예상대로 외국인 대량/고가 구매자에 해당한다고 한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사용은 가능하나 실제로 전액 사용 여부는 알기 어렵다고 한발 뺐다.


◆"적립금에 고객 관심 높아...남이 하면 따라할 수 밖에 없어"

그러면 면세점들이 너도나도 적립금 등 이벤트경쟁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한 면세점 기획 담당자는 "다양한 혜택 중 고객이 가장 인지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면세점마다 선불카드나 포인트 등 결제 혜택이 많지만 대표적인 것이 적립금이기 때문에 가격혜택을 강조하고자 할 때는 적립금을 전면에 배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고객들은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서 많은 쇼핑정보를 얻고 있다. 때문에 오프라인과 달리 브랜드나 상품을 동시에 비교 판단할 수 있는 인터넷면세점은 이벤트나 고객 혜택에 따라 매출 영향이 큰 것도 이유라고 한다.이벤트를 활용해 앱 푸시, LMS, 광고 등 다양한 채널로 노출하고 있어서 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면세점 입장에서 적립금 남발은 어쨌든 비용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관계자는 "남이 먼저 시작하면 나도 따라서 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면세품) 공급은 과잉이고 수요는 거의 정해져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객 유치에 유리해 상당기간 파격 적립금 경쟁은 계속 될 것"

그런 우려와 어려움도 있지만 면세점들의 적립금 이벤트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면세점보다 고객유치나 재방문율, 브랜드 유치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적어도 여름 성수기까지는 지금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고객 입장에서는 고액 적립금 이벤트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내걸린 적립금을 다 쓰긴 어렵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잘 고르면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하는 하나의 방법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혼란스럽다. 종류도 너무 많고 적립금 사용 안되는 제품도 많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잖다.


고객들은 면세점 이벤트 경쟁을 어떻게 체감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다음 회에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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