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셰프의 골목식당? 원조는 제주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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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셰프의 골목식당? 원조는 제주에 있었네
  • 조 휘광
  • 승인 2018.05.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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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맛있는 제주 만들기 20호점 오늘 개장
제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프로젝트 5년째


▲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 재개장식에 1호점부터 19호점까지 식당주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고 있다. 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20호점 영업주들(가운데 흰 옷 네 명)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유명한 외식 전문가가 영세 동네식당을 찾아간다. 외진 곳에 자리잡은 데다 노하우가 없어 매출도 부진하다. 곧 문닫을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는 장사가 안되는 이유를 찾아 컨설팅을 해준다. 직접 메뉴를 재설계하고 리모델링까지 한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얼마전 시작한 포맷이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같은 상생프로젝트를 이미 4년여 전부터 시작한 기업이 있다.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제주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상생 프로젝트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1호점을
재개장한지 4년 3개월만에
20호점을 돌파한 것이다.


호텔신라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20호점으로 선정해 재개장하는 제주시 동광로 ‘시니어손맛아리랑’은 권정림(77세), 박납순(73세), 김연순(72세), 고기선(69세) 등
어르신
4명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네 분의 나이를 합하면 291세다. 호텔신라는 그 의미를 살려 8일 ‘어버이날’을 재개장 날로 정했다고 한다.


호텔신라는 △메뉴 조리법 △손님 응대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과 주방 설비 등을 지원했다. 호텔신라 셰프들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시니어손맛 아리랑’은 사회복지법인 ‘섬나기’ 제주시니어클럽에서 식당 운영을 희망하는 지역 어르신을 선발해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었다. 식당 운영자들이 전문적인 요리기법을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장사를 시작하다 보니 하루에 매출 10만원을 넘지 못하는 날이 지속됐다. 최근에는 임대료, 재료비 등을 복지법인에서 지원받아 운영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호텔신라는 식당 운영을 맡은 어르신들과의 면담과 인근 관공서, 사무실 대상 설문조사, 주변 상권조사를 바탕으로 20호점만의 차별화된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주방 환경은 어르신들의 연령을 고려해 이동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간을 배치했다. 조리에 필요한 주방 특수장비는 원터치 및 전자동으로 구매해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식당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영업주 중 최고령자인 권정림 씨는 “우리가 나이가 많아 배우는 속도가 더뎌서 걱정이 많았는데 싫은 내색 없이 매번 열정적으로 가르쳐준 호텔신라 관계자들과 영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 와주신 맛있는 제주만들기 업주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어머니의 손맛을 담아 제주시 대표 건강식당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매일 먼 길을 오가며 열정적으로 공부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20호점은 어버이날에 개장해 더욱 의미가 있으며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를 돕는 데 맛있는 제주만들기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 날 재개장식에는 제주도청 오종수 보건위생과장,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남상현 호남지역본부장, 시니어클럽협회 박재천 제주지회장, 사회복지법인
섬나기 정연완 이사장, JIBS 탁윤태 사장, 제주신라호텔
오상훈 총지배인, 신라면세점 제주점 고낙천 점장, 호텔신라
하주호 전무 등 50여 명이 참석해 새롭게 재출발하는 '시니어손맛
아리랑' 운영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특히 어버이날을 기념해 ‘맛있는 제주만들기’ 1호점부터 19호점까지의 영업주들도 모여 ‘시니어손맛 아리랑’ 영업주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20호점의 재개장을 함께 축하했다. 재개장식 이후에는 지역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며 어버이날의 의미를 다졌다.

호텔신라는 5년 차에 접어든 맛있는 제주만들기를 통해 제주 전통의
‘수눌음(협업노동 관습 의미로 품앗이와 같은 뜻)’ 정신을 살려 지역사회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계속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다.


▲ `시니어손맛아리랑` 주요메뉴.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순두부와 함께 나오는 가마솥밥, 할망순두부(얼큰한 맛), 할망순두부(담백한 맛), 어멍 김밥.


20호점이 선보이는 음식 메뉴는 ‘할망순두부(얼큰한
맛/담백한 맛)’ ‘가시어멍 김밥’ ‘어멍 김밥’(숯불고기 프리미엄 김밥)등 3가지이며, 메뉴 이름에는
어머니 또는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할망’은 제주도 방언으로 ‘할머니’를
뜻하며 ‘어멍’은 어머니를,
‘가시어멍’은 친정어머니 또는 장모님을 뜻한다.


지난 2014년 1호점 재개장을 시작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20호점까지 재개장한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들은 제주도 동서남북에서 보말 등 제주 로컬 식자재를 활용해 각각 특색있는 메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레길 등 제주도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먹거리 여행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지역 사회공헌으로 인정받아 지난 2015년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방송사(JIBS)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는 관광 제주의 음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대상 식당은 제주도청 주관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심의절차를 거쳐 선발되고 있으며, 호텔신라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활동 모습은 지역방송사를 통해 매주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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