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인기 없는 제주항공… 부산에서 인기 있는 에어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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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인기 없는 제주항공… 부산에서 인기 있는 에어부산
  • 김형훈
  • 승인 2015.04.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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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부산 지역 기반의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에 대한 지역 내 평판이 엇갈렸다.

두 항공사 모두 지역민들의 편의와 지역 발전 도모를 위해 출범했지만 제주항공은 ‘부정적’으로, 에어부산은 ‘긍정적’으로 선호도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의 배경을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의 다른 지배구조 체제로 해석하며, 좁은 국토를 가진 국내 특성상 해외와 같은 ‘지역항공’의 의미나 모델을 강조할 수 만은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대형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 횡포를 막고, 제주도민들이 보다 저렴하게 국내외를 드나들기 위해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합작해 만든 저비용 항공사다. 하지만 최근 제주항공은 도민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로 지역 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13년 1월 1일부터 제주-일본 오사카 직항노선 운항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현제 제주발 국제노선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서류상으로는 본사를 제주에 두고 있지만 인력채용, 실질적 주요 업무 등은 모두 서울에서 이뤄진다”며 “제주항공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잘나가는 제주항공에서 제주가 안보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항공측 관계자는 ”제주항공에 대한 도의 지분은 설립 초기 25%에서 현재 4%로 내려갔다. 사실 지역항공사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제주항공이 지역 기반 항공사로서 충실히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도 할말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제주도나 우리나 서로에게 바라는 것만 있어서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계속적으로 대화를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LCC 중에서 지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항공사로는 부산 지역 기반의 에어부산이 꼽힌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역을 베이스로 한 항공사”라며 “지역 인재 채용을 통한 고용창출, 법인세 납부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에어부산은 지역인재 채용 공로로 고용노동부 주관 고용창출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또 에어부산 취항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로 지역 내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어부산이 지역 밀착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제주항공과는 상반되는 지배구조 체제가 배경이 됐다고 설명한다.

현재 제주항공의 지분구조는 애경그룹이 86%, 제주도 4.5%, 한국산업은행 4.5%와 개인 소액주주로 이뤄져 있다. 반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6%, 부산시 및 부산지역 14개 기업 등이 5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에어부산의 경우 지배구조를 보면 부산시가 절반 정도를 갖고 있어 지역적인 색채가 강하다”며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에어부산을 선호하게 되고 제주항공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지역항공을 정의 내리거나 정착시키긴 어려운 편”이라며 “기반 지역에 더욱 집중하지 못한다 해서 제주항공이 지적받아야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상범 항공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역시 “지역민들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두 LCC 모두에게 가장 최우선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수익구조”라며 “저비용항공사의 수익구조와 대형 항공사들과의 경쟁을 놓고 봤을 때 제주항공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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