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면세점 ‘성장엔진’ 가동, 중국인 소비 “국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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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면세점 ‘성장엔진’ 가동, 중국인 소비 “국내로”
  • 김선호
  • 승인 2017.11.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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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국인 해외지출 심각...면세점 성장해야”
해외 대리구매 단속·중국 내 소비·지출 장려
샤넬 브랜드 중국서만 가격 인하...협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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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면세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매체 ‘첸잔망(前瞻网)’이 지난 6일 “정부가 정책 및 제도를 통해 면세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2020년까지 중국 면세시장 규모는 750억 위안(한화 기준 12조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국내 면세산업을 활성화하는 배경엔 중국인의 해외 지출을 국내로 되돌리기 위한 이유다.


또 다른 중국 매체 ‘중청보(中青报)’는 지난 7일 “중국 소비자가 구매한 사치품은 전 세계 46%에 해당한다. 그 중 77%는 해외 구매로 이뤄진다. 금액으론 928억 달러(한화 기준 103조 7천만원)에 달한다”며 “해외지출 증가를 막기 위해 중국 국내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해외 브랜드는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하고 있으며, 정부는 해외 대리구매 등 불법 시장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D1110_003 자료출처: 첸잔망/ 중국 면세시장 년도별 규모

D1110_004 자료출처: 첸잔망/ 중국 면세시장 전망치

중국 매체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면세시장의 규모는 2006년 45억 위안(한화 약 7,571억원)에서 2016년 465억 위안(한화 7조 8천만원)으로 10년새 93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제너레이션 리서치(Generation Research) 기관의 자료에선 세계 면세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2011년 4.7%, 2012년 6%, 2013년 7%, 2014년 7.7%, 2015년 7.3%로 점진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5년에는 주춤했으나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 면세시장은 세계 면세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2013년부터 2위로 오른 뒤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면세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이다. 한국 면세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중구인 관광객으로, 향후 한국과 중국 간 면세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요소다.

첸잔망은 이어 “중국은 구매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해외 지출을 국내로 유인할 수 있다면 (중국) 면세산업의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 중국 정부는 섬 전체에 면세를 적용하는 ‘리다오정책’을 비롯해 면세 품목 및 구매 제한 등에 관해서도 규제를 풀고 있다. 입국장 면세점 허가 등도 이런 배경 하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은 하이난 면세점의 면세한도를 8천위안에서 1만6천위안으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가격’도 중국 정부와 방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청보는 “중국인이 해외에서 사치품을 많이 구매하는 이유가 ‘가격’때문이다. 세금 및 관세가 높게 부과돼 사치품 가격이 높다”며 “해외 브랜드는 자세를 낮추고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1999년 중국에 진출한 샤넬은 중국에서 가격을 20% 인하했다. 이는 전 세계 판매 가격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샤넬에 이어 까르띠에,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도 가격 인하를 검토하거나 시행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에서 샤넬은 올해 세 번이나 가격을 인상, 올해 11월부턴 주요 품목 가격을 최대 30% 가량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중 면세점의 주요 타깃층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동일하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면세산업 활성화에 나선 순간부터 한국의 면세점과의 경쟁도 시작된 셈이다. 중국인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한·중 면세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나, 그 안의 점유율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한국의 면세시장은 한·중 관계가 회복기에 접어들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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