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발사대 배치, 악화되는 한·중 관계에 면세점 ‘절체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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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발사대 배치, 악화되는 한·중 관계에 면세점 ‘절체절명’
  • 김선호
  • 승인 2017.09.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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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사드배치 결연히 반대, 중단·철수 강력히 요청”
中 ‘방한 금지령’으로 면세점 영업적자...더 몰아치는 한파위기
환구시보 “사드가 북핵과 같은 지역 안정을 해치는 악성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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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지난 6일 “중국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이는 일관성 있고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며 “사드배치 과정을 중단하고 관련 장비 철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7일 경북 성주 주한민군 사드 기지에 잔여 발사대 4기 반입을 완료함에 따라 한·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중국 ‘방한 금지령’에 이은 추가 경제적 보복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면세점의 영업손실은 더욱 커져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3월부터 전년대비 약 60~70% 이상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보따리상’까지 유치하기에 이르러 ‘송객수수료’로 인한 영업적자를 14년 만에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2분기에 298억원 영업적자, 신라는 동기간에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2.1%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은 40억, 갤러리아 150억, 두타면세점 64억원 영업이익 적자를 보였다.

W020170906607759671382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지난 6일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이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6일, 바로 다음 9월 7일에 한국 국방부는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잔여 발사대 4기의 반입을 완료했다”며 “사드 발사대 4기 반입 계획 공지를 앞두고 중국 등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7일 사평을 통해 “사드가 북핵과 같이 지역 안정을 해치는 악성종양이 될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으며, 신화통신 또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의 안보 관심에 중점을 두고 사드배치를 즉각 중단할 것으로 촉구한다. 사드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악화시킬 뿐이다”라고 보도했다.

한·중 관계가 더욱 악화되자 면세점은 생존의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선 중국의 ‘방한 금지령’에 이은 추가 경제보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여파가 언제 종결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최근 한·중 관계 악화 소식은 설상가상인 상황으로 중국의 방한 수요는 더욱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늘어난 면세점 간 경쟁에 이어 이제는 ‘생존’이 절실해졌다.

면세점 업계에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대세다. ‘사드’로 인한 여파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작용해 면세점 영업이 힘겨워졌으며, 특히 국제적 외교관계까지 연관돼 자체적인 출구전략이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사드로 인한 업계의 고충을 극복하기 위해 방한 관광수요가 있는 곳에 한시적인 무비자를 시행하거나, 면세점 소비창출을 위한 구매한도·면세한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주기를 바란다”며 “이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면세한도를 높였을 당시 소비자의 면세점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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