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협상결렬시 철수 검토”
상태바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협상결렬시 철수 검토”
  • 김선호
  • 승인 2017.09.04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공항 3기 면세점 5년간 고정임대료 총 5조 6,869억원
그 중 롯데면세점 비중 64%로 가장 높아...신라 23% 차지
임대료 부담 높은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철수 검토 중”


관련기사: 메르스보다 무서운 중국 ‘사드’보복, 면세점 ‘더 춥다’
관련기사: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논란, 공항 시설사용료 중 76% 면세사업자 부담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점 매장 철수라는 초강수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4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고 있다. 협상이 우선 과제이긴 하나 결렬 시 매장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드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해 면세점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가운데 공항임대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상업시설을 비롯한 항공사의 임대료까지 모든 부분에서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며 “공항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1~8월) 약 2% 상승했으며 여객 수 또한 줄지 않았기 때문에 임대료 인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D0904_002 사진=한국면세뉴스DB/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기 면세점은 롯데·신라·신세계·SM·시티·삼익·엔타스면세점이 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2020년까지 부담해야 되는 고정임대료(낙찰금액)는 5조 6,869억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 롯데면세점이 64%를 차지, 약 3조 6,173억원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신라면세점이 23%의 비중으로 1조 3,253억원이다.

공항면세점의 경우 매출 중 약 40%에 달하는 임대료로 인해 흑자를 기록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의 경우 2016년 기준 매출 중 임대료 부담이 3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의 계약에 따라 사업 1~2년차에는 임대료가 적고, 3년차부터 높아지는 구조다. 때문에 올해 9월부터 임대료가 급격히 늘어나 매출 대비 임대료가 년차가 지날수록 50~70%로 치솟아 적자 폭이 더 커지게 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계약 당시 롯데면세점이 3년차부터 임대료가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로 제시를 해 의아한 점이 있었다”며 “2008년 당시 금융위기로 인해 공항 여객 수가 15% 감소해 전체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내국인 출국객 증가로 여객 수가 줄지 않아 면세점만 임대료를 인하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면세점이 대부분 적자로 전환했다. 기존 공항면세점은 수익성이 낮거나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시내면세점 수익으로 이를 채워나가는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때문에 ‘사드’로 인한 면세점의 고충이 심화됐으며 이를 고려해 공항면세점의 임대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오픈과 함께 제1여객터미널 여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바라보며 이에 대한 임대료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1여객터미널 현 임대료에서 약 30%가 인하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제2여객터미널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외항사가 옮겨지는 바에 따른 것으로 면세업계는 추가적인 인하를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임대료 인하 건과 관련해 면세사업자와 인천공항공사 간의 갈등이 좁혀질 수 없는 수평선을 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면세점 간 과당경쟁으로 공항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과도한 입찰금액을 제시한 사업자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공항공사 또한 면세점 임대료를 통한 수익을 실효성 있게 사용했는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