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무서운 중국 ‘사드’보복, 면세점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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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보다 무서운 중국 ‘사드’보복, 면세점 ‘더 춥다’
  • 김선호
  • 승인 2017.09.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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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보다 올해 더 줄어드는 방한객
사드한파 속 진땀나는 면세점, 출혈 中
면세점 영업적자 '장기화될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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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인 ‘방한 금지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면세점의 출혈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금년 전체 방한객 수는 전년대비 468만명 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인 관광객 또한 평시가정 추세치 499만명 대비 246만명 감소한 253만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반토막이 난 2015년 당시보다 축소된 수치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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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제시한 올해 방한객 수 전망치는 약 121만명을 기록한 2013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 전망치는 약 222만명 수치를 보인 2011년과 근사치를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방한 금지령’으로 2011·2013년 당시로 회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방한 외래관광객 중 중국인 수치가 급감하자 면세점엔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3.5%에 달한다. 2015년에 면세점 총매출 중 57%에 해당했으나 지난해 중국인 의존도가 더욱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면세점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면세점은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으로 인해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 면세점 공급은 큰 폭으로 증가하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보따리상’ 유치를 통해 면세품 대량구매를 유도함으로써 매출량은 유지되나 제품을 판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악순환이 초래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제시한 전망에 따르면 올해 외래객 입국자는 전년대비 27.1% 감소, 총 입국자 중 중국인 비중은 전년에 축소된 수치를 보였다. 이를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과 비교를 하더라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를 나타낸다. 2015년 당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598만 4,170명을 기록해 전체 외래객 중 45.2%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치에선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53만명으로 전체 외래객 중 2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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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위기가 찾아왔다. 면세점 간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됐으며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사업자는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내국인의 경우 해외 출국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해당 매출만으로는 적자를 만회하기가 힘들며 증가 폭 또한 크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로 인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때문에 면세점 사업자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높은 공항면세점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자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감면을 요청한 바 있다. 인천 및 한국공항공사는 고정임대료를 여객 수 변동에 따른 체제로 변경할 계획을 발표했으나 면세점 업계는 “이미 적자전환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얼마나 임대료 인하를 해줄 수 있는 지는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드로 인한 한파가 유통업계를 휩싸고 있으나 면세점이 진땀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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