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논란, 공항 시설사용료 중 76% 면세사업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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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논란, 공항 시설사용료 중 76% 면세사업자 부담
  • 김선호
  • 승인 2017.08.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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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공항면세점 임대료 높아 부담 가중”
공항면세점 매출 중 38%는 임대료로 지출돼
T2 개항으로 제1터미널 ‘보상임대료’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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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계와 공항공사 사이에 임대료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면세점 업계는 “공항면세점은 임대료가 높아 수익을 창출하기가 힘들다. 시내면세점 수익으로 이를 대신하는 상황이었으나 ‘사드’ 여파로 인해 면세산업이 적자구조로 전환돼 부담이 가중됐다”며 공항면세점 임대료를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따라 제1여객터미널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대료를 인하는 ‘보상임대료’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각 임대료 수준은 사업권별 입찰 당시 사업자가 제시한 낙찰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박광온 의원실(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면세사업자가 공항면세점 임대료로 지불한 금액은 8,668억 8,3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인천공항 면세점 총매출(2조 2,938억) 중 약 3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즉, 매출의 절반 이상은 제품 공급가에 해당되며 매장 운영을 위한 인건비까지 제하고 나면 오히려 적자 구조가 발생하는 셈이다. 취약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는 공항면세점이 ‘사드한파’로 인해 시내면세점까지 고충이 심화되자 영업 자체가 힘들어졌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제주공항에서 철수 결정을 내렸다. 이달까지 운영하기로 했으나 관세청 특허공고가 늦어짐에 따라 매장 운영기간을 연장했다. 제주공항 갤러리아면세점은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으로 인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지난 4월부터 임대료가 매출보다 높아졌다. 이와 같은 구조가 각 공항 출국장면세점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임대료가 높아진 것에 비해 성장이 둔화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년대비 소수점 아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인천공항 여객운송실적 또한 소수점 아래의 성장률이다. 이를 단적으로 비교했을 때 2012년 대비 2016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약 17.86% 증가한 데 비해 공항면세점 임대료가 포함된 인천공항 상업시설사용료는 동 기간에 약 50.08%가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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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의원실(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에 인천공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엔 7,847억 6,1000만원에 이르던 상업시설사용료(임대료) 수익이 2015년엔 9,286억 4,800만원으로 약 1조원에 가깝게 도달했다. 이후 지난해엔 1조원을 넘어선 1조 135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당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3기 면세사업자 입찰이 진행돼 임대료가 전폭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업계에선 공사 측이 제시한 최저수용금액이 높다는 지적도 있으나, 2015년 당시 면세사업자 간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돼 입찰금액을 높게 써낸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016년 기준 인천공항 각 면세사업자의 총매출 중 임대료 비중을 분석해보면 삼익악기가 40%로 부담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롯데면세점이 39%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 다음으로는 신라면세점이 38%, 신세계면세점이 37%를 보였다. 매출 대비 임대료 부담이 적은 곳은 SM면세점(26%)으로 밝혀졌다.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사업자도 있으나 대기업 면세점으로 비교했을 때 롯데면세점이 당시 입찰금액을 높게 제시함에 따라 매출 규모 대비 임대료 부담이 가장 높은 것이다.

여기에 사드한파로 인해 시내면세점까지 적자 구조로 돌아서자 면세점 업계는 높은 공항임대료를 부담하기가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매출 저조 또는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공항에서 면세점 매장을 철수한 곳은 2015년 김해공항에서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했으며, 올해 갤러리아면세점이 제주공항에서 철수 결정을 내린 사례가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과 면세사업자 대표 간의 간담회가 곧 개최될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으로 제1여객터미널 여객 감소에 따른 ‘보상임대료’를 추진하고 있어 임대료 인하율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인천공항 총매출(수익) 중 면세점 임대료로만 약 39.65%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간담회 결과가 향후 면세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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