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위기로 김포공항 면세점마저 포기선언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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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위기로 김포공항 면세점마저 포기선언 나오나
  • 김재영
  • 승인 2017.08.17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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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업체와 한국공항공사 임대료 갈등 격화
신규 추가 확장공간에 대한 설치비등 이견 지속적인 갈등의 불씨
증편은 없으면서 면적만 늘리려는 공항공사 향후 대책은 있나?


김포공항 면세점이 기존 사업자들에게 면적을 증축하는 문제로 운영관리 주체인 한국공항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김포공항에는 현재 롯데면세점(DF1, 화장품·향수 등)과 시티면세점(DF2, 주류·담배 등)이 각각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2016년 6월 새로운 임대계약을 체결한 후 영업 중에 있다. 애초 한국공항공사는 2016년 실시된 입찰공고에서 기존 매장 영역은 물론 김포공항 국제선 확장지역에 대한 추가매장 내용이 공개된바 있다.


입찰공고 자료에 따르면 확장지역에 추가 매장의 경우는 각 사업자별로 300m2(약 90평)의 추가 매장이 공지되어 있었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인천공항이 생긴 후 ‘출국운항편수’와 ‘출국객수’, 그리고 출국국가 역시 특정지역으로 한정되어 매출에 제한적인 요소가 작용했었다. 실제 2016년 면세점 입찰에서도 기존 운영업체였던 신라면세점이 영업이익을 확보하기가 쉽지않다는 이유로 입찰을 포기해 수차례 유찰된 후 복수사업자의 중복 입찰로 간신히 사업자를 선정해 운영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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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드로 인한 국내 면세업계의 경영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면세점 운영면적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면세점 운영업체와 한국공항공사간 쟁점의 핵심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 자료를 보면 김포공항이 국내 허브공항 역할을 하던 2000년과 최근인 2012년~2017년 7월 현재까지 출국운항편수를 비교해 보면 약 1/4 수준으로 줄었다. 출국객의 수에서는 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


한편 2012년 이후는 출국운항편수와 출국객수에서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의 2017년 1월~7월까지 출국 운항 편수는 중국(베이징, 상하이), 일본, 대만 오로지 3개국에 국한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드로 인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다보니 출국객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포공항의 면세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게 업계관계자의 증언이다.


김포공항 면세점 운영업체 임원은 “김포공항이 증편 등 출국객 수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실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제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김포공항의 관리주체인 한국공항공사와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김포공항의 노선 증편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임원은 “면세점 업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공항의 시설확충에 따른 신규 공간의 확대도 가능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면적을 확대 하는 것은 업계의 부담을 가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담당자는 “신규 노선의 증편은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에 확장 면적에 대해서는 면적요율이 아닌 매출액 영업요율 방식으로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해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점에 대해 업계는 “경영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기존 영업면적의 임대료의 인하라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상생을 위해서 한국공항공사가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와 한국공항공사의 김포공항 면세점 관련 갈등은 임대료 문제뿐만이 아니다. 추가 확장 공간에 대한 시설 및 설비에 대한 설치비용을 두고도 날선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공항 면세업체는 “최근 입찰이 마무리된 인천공항의 경우 T2 면세점 시설공사에서 전기 및 통신설비는 물론 방법셔터까지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설치비용을 인천공항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줬는데 한국공항공사의 김포공항 추가확장 공간은 이런 지원이 전혀 없고 업계의 어려움과는 상관없이 업체가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같은 국가기관이지만 너무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 담당자는 이점에 대해 “임대계약서에 해당 설비 등 모든 부분은 임대사업자가 부담하게 되어 있다며 오히려 공사에서는 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H빔 등 철골구조를 설치해 주는 등 공사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김포공항 면세점 업계와 한국공항공사의 대립과 갈등이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럴 경우 작년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업체였던 신세계면세점의 포기선언, 올해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업체인 갤러리아63면세점(한화)의 포기선언에 이어 김포공항마저 면세점 운영업체의 포기선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던 국내 면세점 업계가 출국장면세점에서 도미노 포기선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게 상생을 최우선으로 놓고 생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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