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한파] ‘사면초가’ 중소·중견...방문객보다 직원이 더 많은 SM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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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한파] ‘사면초가’ 중소·중견...방문객보다 직원이 더 많은 SM면세점
  • 김선호
  • 승인 2017.07.2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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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크 매장 층을 없앤 SM면세점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브랜드 유치
“특허 반납은 없으나 운영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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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한파_한·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면세점 중국인 매출이 약 70% 비중으로 사드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등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드 직격탄에 연약할 수밖에 없는 각 신규면세점 현장을 취재한다.


SM면세점은 2015년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획득해 그 다음해 초에야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같은 시기에 특허를 획득한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보다 더 늦은 시기였다. 그럼에도 중소·중견면세점이나 모기업이 여행사 하나투어인 만큼 소비자 유치에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까지 운영하며 중소·중견 중에선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드한파’가 몰아친 시내면세점 현장은 참혹했다.

D0728_002 사진=김선호 기자/ SM면세점 화장품 매장이 방문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먼저 지하 1층에 위치했던 부티크 라인은 사라졌다. 해당 층 자체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지하층에 있던 부티크 라인은 1층으로 이동했다. 베르사체, 에트로, 마크 제이콥스, 발리 등 대부분 면세점에 입고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방안의 임시 매장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부티크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1층에 운영 중인 명품 브랜드 매장 또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며 임시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MD부문에서 차질이 빚어진 이유는 매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장 곳곳을 둘러보면 방문객보다도 판매직원이 더 많은 모습이 보인다. 면세점이 화장품 매장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SM면세점 화장품 코너는 이를 무색케 한다.

D0728_003 사진=김선호 기자/ 5층에 위치했던 '드라마몰'은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D0728_004 사진=김선호 기자/ 6층에 위치했던 멤버십데스크는 1층으로 이전된 채 빈공간으로 남아 있다.

SM면세점 층별 안내정보엔 5층이 ‘드라마몰(Korean Drama Mall)’로 표기돼 있으나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이에 대해서도 SM면세점 관계자는 “브랜드와의 협의 과정이 남아 있다. 정해진 일정은 없으며 아직 확실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5층을 올라서면 6층 멤버십데스크가 나왔으나 ‘1층으로 이전’이라는 안내문구만 보일 뿐이다.

면세점 업계에선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이 운영이 어려워지며 특허를 반납하거나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면세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SM면세점 인수의향이 있거나, 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소·중견면세점 특허이기 때문에 인수 업체 또한 중소·중견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면세점 또한 ‘사드한파’로 인해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중견면세점의 운영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오래 면세점을 운영한 동화면세점도 출혈경쟁으로 인해 영업이 힘들다. 동화면세점에서 루이비통, 구찌 등이 철수했다”며 “면세점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드한파’는 이를 더욱 가속화했다. 현재 국내 면세시장에서 중소·중견면세점 운영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업계에서 SM면세점이 인수 업체를 찾고 있거나 특허를 반납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긴 했으나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 면세점을 지속해 운영해나갈 것이며, 현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오픈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사드한파’로 인한 직격탄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면세점의 운영을 한층 더 힘겹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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