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시장은 ‘웃고’ 한국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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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시장은 ‘웃고’ 한국은 ‘울고’
  • 김선호
  • 승인 2017.07.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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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WTO “올 1~4월 국제 관광객 전년比 6% 증가, 10년만에 최고 수준”
‘사드배치’ 한·중 관계 악화로 몸살 앓는 韓, 더민주 “다변화정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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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시장이 웃고 있다.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 UNWTO(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zation)은 지난 14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제 관광객이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해 3억 6,900만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이며, 1~4월 기간은 일반적으로 연 국제 관광객 수치 중 약 28% 비중을 보인다. 이후에도 관광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관광시장만 울상을 짓고 있다.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한·중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관광산업발전을 위한 연속토론회’에선 더불어민주당 김영훈 정책위원회 전문위원은 “한국 관광시장은 양적 성장에치우친 결과 질적 성장에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방문 대상국 다변화 정책에 실패했다. 동북아 정치·외교 문제에 민감한 중국, 일본 관광시장을 간과했다. 또한 외래관광객 대상 국내 관광지 다양화에도 실패, 수도권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동시에 쇼핑관광 프로그램이 주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inf_ita_itr_2017_july-01-650x650 자료출처: UNWTO/ 2016년 기준 국제 관광객 각 지역별 비중

Untitled-1 자료출처: UNWTO/ 2017년 1~4월 기간 세계 각 지역별 외래관광객 성장 추이.

방한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가량이다. 또한 면세점 매출 중 중국인 관광객이 약 70%에 달한다. 이와 같은 수치는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방한 관광시장의 의존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지난 정부는 ‘시장다변화’ 정책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해 ‘사드한파’는 바로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 지난 3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동월대비 40% 감소해 36만 782명, 지난 4월엔 전년동월대비 66.6% 감소해 22만 7,811명 수치를 보였다. 물론 방한 관광시장 성장률은 3월에 11.2% 감소, 4월엔 26.8% 감소했으며, 이와 같은 수치는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엔 ‘사드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방한 금지령’을 실시한 이후 중국인들이 ‘한국 관광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새정부가 들어섰으나 한·중관계엔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발혔다.

반면, UNWTO는 “세계 관광시장 전문가들은 2017년 첫 4개월 동안 관광의 성과가 최고라고 평하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기대치를 초과한 것이다. 5~8월 기간에도 자신감을 보이며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4월 기준 중동 지역 외래관광객이 10%, 아프리카 8%, 유럽 6%, 아시아·태평양 6%, 미주 4%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회 토론회에선 태국인 가이드라고 밝힌 관광통역안내사는 “불합리한 중국인 대상 ‘저가 관광’ 실태가 동남아 방한 관광객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시장다변화 정책이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관광 기초체력이 부족한 실정에서 양적 성장만 이루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질적 성장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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